대규모 개발지 빗물시설 의무화 서울시, 민간엔 보조금지원 유도

서울시는 빗물을 최대한 활용해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시환경을 물이 흐르는“촉촉한”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한‘빗물 가두고, 머금기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서울지역에서 빗물의 땅속 침투율이 도시화 이전인1962년에는 40%에 이르렀으나현재는 그 절반 수준인 23%로 크게 떨어져 지하수 고갈, 하천 건천화, 지반침하로 인한 건물붕괴등이 우려됨에 따라 마련됐다.

시는 이에 따라 신속하게 배수해온 그동안의 빗물정책을‘가두고 머금는’선진형으로 바꿔 가능한 모든 시설에서 최대한 많은 양의빗물을 모아 다목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시는 구체적으로 뉴타운 개발을 비롯한 대형 개발사업에서 녹지를 오목한 형태로 만들어 빗물을 가둘 수 있도록 하고, 공원 등의 콘크리트 배수로를 식물이 자랄 수 있는‘식생형’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빗물이 상시로 땅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2010년까지 남산의 모든 콘크리트 배수로를 자연형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또 대학로 디자인 거리 등 도심속의 실개천 조성 예정지에도 빗물 활용 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하수도 정비사업으로 폐쇄되는 정화조와 저수조를 빗물을 가두는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 2월부터 마곡·용산·문정지구 등 대규모 개발지역에서는 빗물을 가두는 시설을설계 단계부터 반영해 사업 승인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민간부분에서도 빗물 이용시설의 설치를 권장하기 위해 소형건축물에는 최대 1천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중규모 이상 건축물의 경우는 용적률 조정을 통해 빗물 이용시설의 설치를 유도할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시민단체와 공동으로‘빗물 정원’‘빗물 웅덩이’설치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반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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