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국내 철근가격 인하 압력

국내 건설업계가 중국으로부터 철근 구매량을 늘리면서 철강업계에 철근가격 인하 압력을 구사하고 있다. 건설업체 자재구매 담당자들의 모임인 ‘건설회사 자재직 협의회’(건자회) 관계자는 “국내의 철근 수급 안정과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과거에는 거의 없었던 대중국 철근 직접구매 물량을 늘렸다”고 지난 11일 말했다. 건자회는 지난 3월말부터 중국 베이징 수도철강 등 4개사로부터 철근 3만8천t을 수입했다.

중국에서 구매한 철근은 국내 건설현장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것과 종류가 다른 제품이며, 안정성 확보를 위해 수입전 품질검사를 거쳤다고 건자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이 제품의 가격은 국내 철근제품(t당 54만원)에 비해 1만∼3만원 가량 저렴해 국내 철근 생산업체들에 대한 가격 인하 압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건자회 관계자는 “이번 중국철근 구매는 중국 공급선 개척과 수급 불안에 대처한다는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원자재 파동이후 인상했던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는국내 철근업체에 대한 압력의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철근제조에 사용되고 있는 고철은 원자재파동으로 가격이 가장 높았던 시점에서 구매한 물량이기 때문에 아직 철근가격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철근가격 인하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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