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진출 방안과 전망

올 수주규모 70억불 전망
경쟁 우위업종 발굴 필요
설계기술 배양 현지화땐 결실


기고 - 김효원 해외건설협회 전무

올해 우리나라 해외건설은 재도약의 원년이 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먼저 해외건설 수주는 지난 14일 현재 약 32억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2.4배나 증가했다.

이는 이라크 종전 이후 중동 산유국의 플랜트공사 발주증대, 아시아 지역 건설경기 회복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이러한 수주호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금년도 해외건설 수주는 당초 예상했던 60억 달러를 넘어선 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건설의 경우 주택건설 등 건설경기 침체로 성장둔화와 더불어 중소형 건설업체들의 경영난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리 업계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해외건설시장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노력을 서둘러 전개하고 있어 해외건설분야에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에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건설업체 등 중소 건설업체의 해외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들 업체의 해외진출은 2002년 42개사에서 2003년 56개사로 급증했으며 금년에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작년의 부진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2000년대 들어 최대 수주고 달성을 기대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연말까지 해외건설진흥 5개년 계획수립을 통하여 중장기 해외건설 육성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외건설은 하반기 들어서도 우리에게 최대 건설시장으로 부상한 이란에서는 사우스파 가스전개발 등 주요 프로젝트 수주를 바라보고 있으며 최근 경제제재 해제로 활기를 되찾고 있는 리비아를 비롯한 카타르, 바레인 등의 국가에서도 플랜트건설을 중심으로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해상플랜트, 중국 석유화학 및 건축, 베트남 신도시 개발 등 유망 시장을 중심으로 수주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카자흐스탄의 카스피해 석유개발 관련 공사를 비롯하여 타타르스탄의 정유공장건설, 건설붐이 조성되고 있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석유ㆍ가스개발, 주택사업 등에 우리 업체의 참여가 유력시 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알제리 신도시 개발, 앙골라 정유시설 및 인프라건설, 이디오피아 토목공사 등이 유망하며, 중남미에서는 브라질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주개발은행(IaDB) 가입이 확실시 되고 있어 앞으로 이 지역의 석유플랜트, 인프라부문에 대한 진출도 기대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리비아 등 중동의 전략지역과 동남아에 세일즈 건설외교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이라크에서는 파병 및 공여국 지위를 최대한 활용하여 우리 업체의 전후 복구사업 참여를 지원하며 각종 정보수집 및 인적 네트워크 형성 차원에서 현지에 공무원 및 민간 전문가를 파견하여 주둔지역의 인도적 사업을 한국업체가 수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국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형 건설업체이 국내시장에서 탈피하여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이 한층 가시화될 전망이다.

먼저, 중소업체 입장에서는 현지 및 제3국 업체들과 경쟁 가능한 업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나는 한편, 기 진출 또는 대형업체들과 역할분담 통한 공동 진출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선진국에 비해 열세인 기본설계 등의 기술력을 적극 개발하고 각국의 자국화 정책에 대응한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차원에서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전담기구를 설립하여 진출에 따른 시행착오 등 리스크 최소화 및 각종 정보제공과 실무교육 등을 통한 지원으로 침체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활로를 열어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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