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관리비가 ¼ 불과… 설계·시공비는 아파트가 훨씬 저렴

경상대 윤석헌 교수, 전생애비용 분석 논문

전생애비용(LCC)을 고려할 때 아파트와 한옥 가운데 어느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할까. 이같은 의문에 대해 아파트는 설계비와 시공비에서, 한옥은 유지관리비와 폐기비용에서 각각 상대적으로 강점을 갖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상대학교 윤석헌 건축공학과 교수는 철근콘크리트구조의 2개동 총 20층 80세대 아파트와 건축면적 175㎡의 단층 목주조 흙집 ㄱ자형 한옥 건축시 설계부터 폐기까지 소요되는 비용인 LCC를 비교한 ‘아파트와 한옥의 LCC 분석 사례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아파트는 설계비와 시공비에서, 한옥은 유지관리비와 폐기비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가치 기준으로 아파트 설계비는 ㎡당 5만3476원으로 한옥의 21만8182원보다 4배 저렴하고, 시공비는 103만6986원으로 한옥의 196만3636원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한옥은 전문인력에 의한 설계가 추가되고, 목재 가공과 시공에 수작업 비율이 높고 목수 등 고급 노무인력이 투입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유지관리비용에 있어서는 아파트의 경우 5년이 경과한 유지관리비가 ㎡당 8만9166원으로 한옥의 2만2870원에 비해 4배 이상 높고, 20년이 경과했을 경우에도 44만5633원으로 한옥 16만91원보다 훨씬 고비용이 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총 LCC 비용에서 유지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한옥의 경우 9%에 불과한 반면 아파트는 43%를 차지해 시간이 흐를수록 아파트가 LCC 비용측면에서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폐기비용도 아파트가 8만400원에 달하는 반면, 한옥은 1만8181원으로 4배 이상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석헌 교수는 “한옥의 경우 최근 개발되고 있는 자동화 생산기법을 도입하는 경우 설계비와 시공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전체적인 LCC 측면에서 다소 유리하다”며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초기 시공비보다 운용관리비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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