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007년엔 “경제성 없다” 폐기… 신공항 백지화로 부상

동남권신공항 입지선정이 백지화되면서 ‘김해공항 확장안’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지난 30일 동남권신공항 입지 평가 백지화에 대한 후속대책에서 “영남 기점 국제노선 연결망 확충을 위한 기존 공항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보충설명에 나선 정종환 국토부 장관도 “김해와 대구공항 국제선 운항횟수를 늘리겠다”며 “이미 몇차례 거론됐던 김해공항 확장은 24시간 운영, 군 공항 이전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확장안은 이미 정부가 2002년, 2007년 두 차례 검토한 끝에 실효성이 떨어져 사실상 폐기한 안이지만 이번 ‘동남권신공항 개발의 타당성 및 입지조사 연구’를 진행한 국토연구원은 가덕도와 밀양 모두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결론이 나오자 지난해부터 김해공항 확장안을 내부적으로 상당 수준 검토해온 것이 사실이다.

부산시는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정부도 동남권신공항 대안으로 김해공항 확장을 거론했다기 보다는 공항여건을 개선한다는 차원에서 막연하게 언급한 수준에 그쳐 좀더 진위를 파악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부산지역 일각에서는 현 김해공항의 한계인 24시간 운영, 소음피해주민 대책, 군 공항이전 등이 전제되면 고려해 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다소의 여운을 남기고 있다.

확장한다면 ‘교차활주로’ 신설이 유력하다. 지금의 김해공항 활주로는 길이(3200m, 2743m)가 짧아 260석 안팎의 항공기만 이용할 수 있다. 300석 이상의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하려면 활주로 길이가 3600m 이상은 돼야 한다.

그동안 거론되고 있는 김해공항 확장안은 기존 활주로를 남쪽으로 1㎞ 연장하는 1안과 교차활주로를 신설하는 2안이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은 1안보다 2안에 좋은 점수를 주고 있지만 △남해고속도로 1200m 지하화 △210만㎡ 추가 부지 매입 △주변 장애물 1억1500만㎥ 절취(공사비 2조3000억 원) 등으로 공사비만 최소 4조원에서 최대 7조5000억원이란 신공항 건설과 거의 비슷한 과도한 공사비를 단점으로 꼽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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