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먹거리 '스마트시티'
● 가시와노하 시민들의 삶은 얼마나 스마트해졌을까

◇ KOIL파크 스타트업 창업공간

가시와노하 스마트시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활을 영위하고 있을까?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은 기업인과 직원, 대학 등의 연구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일반시민 중에는 고령층 시민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들은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에 도시의 세 가지 지향점인 환경공생, 건강·장수, 신산업 창조라는 틀 안에 녹아들어가 있었다.

스마트한 생활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KOIL 빌딩이다. 이곳은 1층과 2층에 상업시설이 있고 3층은 지역건강센터, 4층에서 6층까지는 사무공간이다.

6층에는 주로 스타트업 기업인들이 이용하는 ‘KOIL 파크’가 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스타트업 사무공간인 KOIL 파크는 170석 규모로, 일부 고정석은 개별 주소를 부여해 책상 한 귀퉁이에서도 회사설립이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KOIL 파크에서 사무공간과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받게 되고, 기업설립에 필요한 자금이나 행정적 지원도 받을 수 있다.

KOIL 파크 맞은편에는 ‘KOIL 팩토리’와 ‘KOIL 스튜디오’가 있다. KOIL 팩토리에는 3D프린터와 레이저 절삭기가 있어 스타트업 기업들의 시제품 제작이 가능하고, KOIL 스튜디오는 세미나, 회의, 소규모 강연 장소로 이용된다. 마침 KOIL 스튜디오에서는 한 스타트업 기업과 도쿄대 연구진의 미팅이 진행중이었다.

또한 4층과 5층에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필요하게 되는 넓은 공간의 사무실도 마련돼 있다. 8인실로 사용이 가능한 이노베이션 오피스부터 최대 200명까지 사용가능한 사무실이 있어 기업의 성장에 맞춘 사무실 임대가 가능하다. 실제로 이곳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활용해 성장한 한 IT업체는 KOIL 파크에서 시작해 50평대, 200평대 사무실로 확장한 사례도 있다.
현재 330㎡ 사무실의 임대료는 180만엔(약 2000만원)으로 상당히 비싼 수준이지만 인터넷사용료와 수도세 등이 포함돼 있고 모든 직원들이 미츠이가든호텔 일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입주율은 80%에 달한다고 한다.

UDCK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직원들의 처우가 미흡한 경우가 있는데, 이곳의 시설을 이용하면 편리한 교통과 직원들의 복리후생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해 해외 인재 영입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노인 커뮤니티활동

3층 지역건강센터에는 ‘아시따(내일)’ 건강연구소와 소아치과, 문화센터 등이 있다. 이 센터는 치료보다 예방에 중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어 많은 수의 병·의원이 있진 않다. 하지만 이곳에서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해 그 정보를 가정용 HEMS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또 소아치과는 어린이들이 치과에 대해 갖는 두려움을 없애고 충치예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특이한 점은 문화센터가 이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화센터 관계자는 “노후의 삶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사람간의 교류를 늘리는 게 도움이 된다”며 문화센터의 목적은 ‘교류를 통한 Well Aging’에 있다고 말했다.

마침 빌딩 1층 출입구 한켠에서 마주친 한 무리의 노인들은 한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문화센터의 ‘함께 걷기’ 프로그램이 진행중이었다. 강사는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점점 보폭을 넓고 빠르게 해야한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한편 KOIL 빌딩 바로 옆에 위치한 미츠이가든호텔 14층에는 세계 각국의 유학생들이 거주하는 국제교류숙소가 있다. 현재 이곳의 41개실은 빈방 없이 가득 찬 상태고 주로 중국과 인도 유학생이 많다고 한다. 이곳은 다른 주택들과 마찬가지로 가정용 에너지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과 본인의 건강정보를 체크할 수 있다. 숙소안에는 LED 조명과 자연환기 시스템이 있어 계절에 상관없이 쾌적한 채광과 온도, 습도를 유지하고 있다.

◇ 자전거 쉐어링

이밖에도 전기차·전기자전거 셰어링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쇼핑몰의 여유공간에는 어린이 놀이공간이 설치돼 있다. UDCK 사무실 내에는 오픈데크와 라운지를 갖춰 시민들의 커뮤니티 활동에 제공하고 있다. 또 주차빌딩에는 매연에 강한 식물이 빌딩 벽을 감싸도록 해 회색빌딩이 도시미관을 해치지 않게 하고 있었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