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먹거리 '스마트시티'
가시와노하 캠퍼스의 주역 UDCK

◇ UDCK 사무실 전경

“가시와노하와 UDCK는 지금까지의 성과보다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가시와노하 캠퍼스에서 만난 가시와노하 도시디자인센터(UDCK) 관계자는 앞으로의 도시발전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그는 “UDCK가 행정기관과 기업, 대학의 협업을 이끌어내고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런 활동이 가시와노하 캠퍼스 스마트시티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UDCK는 무엇일까?

UDCK는 2006년 4월 가시와시가 주최한 ‘대학과 지역의 협력 교류회’에서 도쿄대학교의 기타지와 교수가 센터의 필요성을 제시해 구성논의가 시작됐다. 당시 기타지와 교수는 요코하마시 도시디자인실에서 20년간의 실무경험을 쌓고 10여년간 도쿄대 공학부 도시설계실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었다. 그의 제안으로 도쿄대학과 가시와시, 미츠이부동산은 UDCK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 그해 11월 설립에 이르게 된다.

현재 센터의 운영은 가시와시, 가시와상공회의소, 다나카지역의회, 미츠이부동산, 수도권신도시철도, 도교대학, 치바대학 등 7개 기관에서 공동으로 하고 있다. 이밖에 치바현과 가시와시마을만들기공사는 협력단체로서 개별사업과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조직 운영에 관한 기본방침은 △민·관·학의 연계를 통한 교육·컨퍼런스 운영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제안에 따른 신규사업 창출거점 역할 △시민에게 지식 개방 △인근지역 도시 디자인 △마을만들기 진행에 따른 유연한 조직운영으로 정해져있다고 한다.

현재 UDCK는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한 민·관·학과 시민의 연계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활동영역을 도시디자인이나 지역관리에 국한하지 않고 관련 연구와 인재육성 프로그램 운영, 도시개발 경험 홍보, 신규사업 창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자유로운 도시발전토론 공간인 ‘K살롱’, 지속가능한 환경·건강·음식 문제를 다루는 ‘치바대학 연계 프로그램’, 어린이를 위한 ‘피노키오 프로젝트’, 시민들이 직접 제작하는 인터넷방송 ‘K 스트림’ 등 활동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UDCK의 존재와 활동은 톱다운(Top-down) 방식의 개발이 보편화된 우리에게 몇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우선 도시개발 계획에 기업이나 지방정부의 입장과 함께 실사용자를 위한 배려가 반영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연구기관에게는 도시가 실험의 장으로 활용돼 더 큰 성과의 연구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도 개발사업의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고, 지방정부는 예산·환경·복지·기술 등 모든 분야를 직접 검토해야 하는 행정적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첨단 기술을 적용하고도 제도적 문제로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제도와 기술의 엇박자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을 구입하고도 그 기능을 100% 활용 못하는 현상과 같이 스마트 기술을 전시성 장치로 내버려두는 사례도 줄어들 것이다. 나아가 더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누군가’의 문제가 아닌 ‘나와 우리 모두’의 현안으로 인식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같은 가시와노하 UDCK의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스마트시티의 개발 방향과 수출전략이 올바른 방향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현재 스마트시티가 국내 건설업 등 연관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인식되고 있지만 아직 일부 정부 담당자와 연구기관만 매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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