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거창

청정 산중 하우스서 키운 딸기
3월부터 다양한 체험행사

봄은 어디쯤 왔을까? 바람은 여전히 차고, 매화도 산수유도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꽃소식만을 목놓아 기다리기보다 가족과 함께 딸기체험하러 떠나보는 건 어떨까? 따뜻한 하우스 안에서 싱싱한 딸기도 따고, 달콤한 맛에도 빠져 보자. 잼 만들기부터 초콜릿퐁듀까지 신나는 체험도 무궁무진하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에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이 기르는 명품 딸기를 맛보러 지금 거창으로 떠나보자.

경남 거창은 해발 500m를 넘나드는 산간 분지다. 덕유산, 가야산, 지리산을 비롯해 오도산, 대덕산, 황매산, 황석산, 기백산, 수도산 등 1000여m가 넘는 산 20여개에 둘러싸여 있다. 연교차가 커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엄청나게 춥다. 일교차도 말도 못하게 크다. 바로 이러한 기후가 딸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란다. 딸기 익는 시간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 오래 걸리는데, 그만큼 아싹하고 당도도 곱절로 좋아진다. 딸기 생산 면적으로만 따지면 우리나라 9위. 하지만 맛으로는 첫손에 꼽힌다.

거창에는 가남정보화마을, 곰내미마을, 서변정보화마을, 수승대체험휴양마을, 황금원숭이마을 등 딸기체험마을이 여러 곳 있다. 그중에서 딸기명인이 운영한다는 봉농원을 찾았다.

농장 안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한 아이는 자기 주먹보다 큰 딸기를 따서 엄마에게 자랑하느라 신나고, 다른 아이는 따는 재미에 빠져 금방 한 통을 채워서 신났다. 아이들 웃음소리에 부모님 얼굴에는 이미 봄이 왔다.

딸기따기 체험이 끝났다면 다른 체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냄비에 으깬 딸기와 설탕을 넣고 주걱으로 계속 저으니 딸기가 보글보글 끓어서 잼이 된다. 준비된 토스트에 금방 만든 잼을 발라 먹는 맛이 정말 좋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험은 딸기 퐁듀다. 초콜릿퐁듀에 딸기를 담갔다가, 알록달록한 초코과자를 솔솔 뿌리면 예쁜 초코딸기가 탄생한다. 아이들은 초콜릿 옷을 입은 딸기가 만들어지자마자 먹기 바쁘다. 만드는 재미, 먹는 재미가 그만이다. 그 외에도 체험은 무궁무진하다. 딸기비누 만들기, 딸기젤리 만들기, 딸기차 만들기 등 딸기로 할 수 있는 체험이 이렇게 많다는 데 놀랐다.

딸기 판매장 안에는 딸기박물관이 있다. 개인이 만든 작은 박물관이지만, 딸기의 역사, 품종, 거창딸기의 매력과 봉농원의 발자취까지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 딸기 수확은 11월부터이지만 딸기체험은 3월부터 시작되며, 모든 체험은 홈페이지 예약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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