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호기롭게 또 꺼내든 분양가 상한제 얘기다. 아파트값을 누르기는커녕 로또청약이 전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강남불패’ 신화를 강화하는 모양새다.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다소 분양가가 비싼 것 아니냐던 강남 아파트 청약 두 곳에 15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 두 단지는 분양가가 전 가구 9억원을 넘어 중도금대출이 되지 않는다. 또 한 달 내 전체 금액의 20%에 해당하는 두 차례의 계약금을 자체 마련해 완납해야 한다. 계약금 평균 금액은 3억원 남짓으로, LTV 40%를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회장 정하음)는 30일 협회 회의실에서 관내 군·구청 전문건설업 등록업무 담당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이날 인천시회는 지역 전문건설업계 현황과 법령상 실질자본금 기준이 감소된 것에 대해 안내하고 건설업 교육과 키스콘 공사대장통보를 전문업체에 안내해 달라고 협조요청했다.시회는 “건설업 교육은 건설업 신규 등록자 및 법령을 위반한 건설업자는 반드시 이수해야 하고, 키스콘 공사대장통보는 원도급 1억원 이상, 하도급 4000만원 이상 공사건에 대해 신고가 필수지만 업체들의 미신고로 인한 행정처분이 많다”며
경기도 과천서 8년 넘게 살아온 신혼부부 A씨(38세)는 한 달 전 전셋집 주인으로부터 ‘집을 빼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직장도 멀지 않고, 자녀 키우기에 안성맞춤이라 여겼던 곳이기에 전세금을 올리더라도 더 살 수 없냐고 집주인에게 부탁했다. 이에 집주인은 2년 전 전세금은 5억8000만원인데 7억원을 요구했다. 심지어 자신의 딸을 해당 집주소로 전입하는 게 가능하겠냐고 물었다.A씨는 황당한 요구를 듣고 서둘러 주변 전세매물을 알아봤다. 그런데 과천 전체에 중소형아파트 전세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A씨는 “이렇게 전세를 구하
서울 광진구 구의동 강변테크노마트 5층 약 10.9㎡짜리 점포가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0원’으로 시장에 나왔다. 동서울 강변 고속버스터미널과 인접한 노른자위 상권에서도 월세 없는 매물이 나왔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점포뿐만이 아니다. 서울 도심과 강남, 여의도 등 3대 상권에도 B급 구축빌딩 오피스 공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최근 뜨고 있는 공유오피스가 아니었다면 프라임 빌딩의 오피스 공실률도 10%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문제는 장기적으로 상가와 오피스의 공실이 점점 가속화될 것이라는 데 있다. 전자상거
지난달 23일 오전, 기자는 ‘6세 유튜버 보람이 가족회사, 95억 청담동 빌딩 매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온라인에 먼저 띄운 이 기사는 세간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일주일 넘게 확대 재생산됐다. 이는 △돈(매달 40억원 가까운 수익) △교육(6세 미취학 아동이 주인공) △부동산(90억원 청담동 빌딩 매입)이라는 휘발성 강한 3대 관심사가 얽혀 있기 때문이리라.보람양 가족의 성공 스토리는 평범해서 특별하다. 중산층 구축 아파트를 배경으로, 우리 곁에 살고 있을 법한 보통 가족이, 누군가 흔히 먹고 쓰는 소품을 가지고 영상을
지하 10m 이상을 굴착하는 신축건물 공사는 2018년 1월부터 지하안전영향평가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 허들을 넘지 못하면 땅을 파지 못하고, 대출이나 분양 등 착공 이후 일정이 올스톱된다. 2014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 주변에서 싱크홀(지반 침하)이 발견되면서 관련법이 만들어졌다. 정부규제는 모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지하안전영향평가는 지반침하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고 지하수를 보호한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하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 턱없이 부족한 인허가 인력과 99%에 달하는 퇴짜(보완) 처분으로 수도권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곳에 널찍하고 근사한 아파트를 짓기로 했다. 어떤 방식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해야 입주민들의 행복(사회적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이 질문에 대한 재미있는 경제학 논문이 있어서 소개한다. 김진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2013년에 쓴 ‘예산 제약이 있는 경우 효율적인 자원배분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라는 글이다.이 논문의 기본 아이디어는 분양가 상한제에서 비롯된다. 시장가격보다 낮은 가격 상한제를 실시하면 시장가격을 지불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가 없는 사람도 분양시장에 참여하므로 추첨으로 분양권을 나눠줄 수밖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2차 정상회담 장소가 베트남 하노이로 결정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적인 이슈뿐 아니라, 베트남은 경제적으로도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지난달 기자가 베트남의 경제수도인 호찌민을 취재한 결과 현지 부동산 시장은 과거 서울의 강남개발 시대를 연상시킬 만큼 뜨거웠다. 특히 호찌민을 동서로 가르고 흐르는 사이공강 주변의 고급 아파트는 서울 신축아파트 분양가와 맞먹을 정도다.특히 서울의 강남을 연상시키는 호찌민의 투티엠 개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에서 올해 정반대의 통계가 나왔다. 올해 빌딩 거래는 사상최대급으로 일어났고, 아파트 거래는 확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가격과 거래량이다. 강남 빌딩과 아파트 가격은 올해 모두 급등했지만 거래량은 영 딴판이다. 엄청나게 풀린 유동성이 가격을 올리고 거래를 키우는 게 당연하지만, 정부의 규제가 주택부문에만 치우쳤기 때문에 나오는 풍선효과라는 지적이 나온다.매일경제신문이 올 들어 12월 중순까지 강남구에서 매매된 빌딩을 전수조사해보니 295건이 거래됐다. 지난해(20
퀴즈 하나. 한국인의 ‘먹고 사는’ 식주(食住)에 대한 문제다.서울 강남 아파트 한 채(압구정 영동한양1차 전용 64㎡)를 사려면 쌀 몇 가마니(1가마니=80㎏) 가격을 줘야 할까?정답은 1만 가마니다. 정부의 9·13 부동산 안정화 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8월말 기준으로, 압구정 한양아파트 26평형 한 채는 쌀 1만 가마니 가격에 맞먹었다. 현재 국내 농업기술 수준으로 쌀 1만 가마니를 생산하려면 여의도 절반(1.5㎢)만한 농지가 필요하다. 여의도만한 농지에서 쌀농사를 지어 소출을 팔면, 압구정 소형아파트 두 채를 살 수 있다는 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