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시 외곽으로 운전하는데 이상하게도 트럭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트럭이 적으니 운전하기가 수월할 뿐 아니라 사고위험도 줄어드는 기분이었다. 도대체 트럭은 어디로 갔을까? 인구 6000만 이탈리아의 물류는 어떤 경로로 이동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귀국해 자료를 조사한 결과 의문이 풀렸다. 이탈리아의 철도 총연장은 2013년 기준 약 1만7000㎞로 우리나라의 약 5배에 해당하며, 철도운송 분담률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수송수단별 국내 화물수송 분담률에서 철도
저개발국가에서는 국민들에게 지역 간 안전하고 신속한 이동 및 원활한 물류 수송을 제공하기 위해 도로건설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특히 라오스 정부는 동남아시아 교류 확대와 경제성장을 위해 라오스 내 도로건설 가속화를 통한 경제성장 동력 기반을 마련하고 주변국을 연결하는 국가(Land-Linked Country)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도로건설 기술 부재, 경험 부족 및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라오스 정부 주도의 도로건설 자립화에 한계를 실감하고 있다.한국 정부에서는 공적개발원조사업(Official Development
“가격 인상을 철회하지 않으면 레미콘 공급을 중단하겠다”지난해 8월 전국 900여 레미콘 생산업체 대표들이 서울 여의도에 모였다. 당시 시멘트 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안을 발표하자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건설사들도 “차라리 시멘트를 수입해 쓰겠다”며 레미콘 업체들을 지원했다. 시멘트 업계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 어쩔 수 없다며 맞받아쳤다. 둘 사이 갈등이 심해지며 사상 첫 ‘레미콘 파업’ 직전까지 갔다. 다행히 시멘트 업계가 인상 시기를 11월로 미루며 사태는 마무리됐다.하지만 그로부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시
도시재생법이 열 살의 나이를 맞았다. 도시의 쇠락을 막을 요량으로 시작한 법 제정이었다. 뉴타운 건설이나 도시 재개발의 대안으로 시작한 야심만만한 도시 사업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이를 주력 사업으로 선정하고, 무려 50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다. 도시 쇠퇴 지표에 시달리던 많은 지자체가 앞다투어 이 사업에 참여했다. 도시를 새롭게 살리는 일이 지자체 생존과 관련됐음을 인식한 탓이었다. 아직은 사업이 진행 중이긴 하나, 10년이라는 숫자가 주는 무게를 핑계삼아 사업 성공을 위해 말을 걸어 보자.도시 재생 사업의 성과는 다양한 얼굴
산업재해 발생 시 국가로서는 경제적 손실, 복지수준 및 신뢰도 저하가 발생하고, 사고기업은 사고보상금, 근로 손실, 사기저하 등을 감수해야 한다. 또 개인은 신체적 피해(사망·장애), 정신적 피해, 작업능력 손실, 경제적 피해, 가정파탄 등이 뒤따른다.특히 우리나라는 제조 및 건설업 중심의 산업구조와 원·하청 고용구조로 인해 중대재해 위험성이 높다. 지난 2022년 전체 사망사고 611건 중 가장 많은 사고 유형은 떨어짐(262건)과 끼임(90건)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12일 기준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기소된 16건의 사건에서도
일명 ‘대장동 방지법’이라 불리는 도시개발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졸속 입법의 대표 사례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이 법은 민관 합동 도시개발사업에서 민간사업자 이익을 총사업비의 10% 이내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장동 사태가 대선 정국을 강타한 2021년 10월 법안을 발의한 뒤 2개월여 만인 12월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통과됐다. ‘10%’의 근거도 불분명했고 의견 수렴 절차도 생략됐다. 대장동 사태로 들끓은 민심을 달래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이다.작년 6월22일 시행된 이 법률의 부작용은 명약관화였다. 민관 협력으로 진
한국식 구분법이다. ‘금수저’와 ‘흙수저’이다. ‘금수저’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것이 있는 이들이다. 그들은 돈 또는 줄이 있다. ‘흙수저’는 ‘금수저’를 뺀 나머지다. 그래서 돈도 없고 줄도 없다. ‘흙수저’는 효도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반면, ‘금수저’는 효도를 안 하고 싶어도 안 할 수 없다고 한다. 물려받을 것이 있기 때문이다. 체감경기는 뭘까? 가장 쉽게 ‘흙수저’들이 피부로 느끼는 거시경제 지표들이다. 그 지표들은 자원의 희소성을 반영한다. ‘금수저’들은 경기를 피부로 느끼지 않는다. 희소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불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의 공사비 검증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검증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이 시공사가 추가로 증액 청구한 1조1380억원 중 14%에 불과한 1630억원만 검증이 가능하다고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다.한국부동산원이 검증을 제외한 항목은 총 검증대상 공사비 중 86%나 되는데 이는 분양 지연에 따른 추가금융비용, 물가상승분, 중단기간 및 공사재개에 따른 손실비용 등으로 알려졌다.공사비검증제도는 정비사업에서 공사비를 일정비율 이상 증액하려고 하는 경우 등에 해당하면 사업시행자가 검증기관에 의뢰해 공사비의 적정성을 검증받도
오랜만에 고향 집엘 갔다. 저녁을 먹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는데 빈집들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왔다. 방치된 집들은 스스로 허물어지고 있었다. 주위엔 잡초가 우거졌고, 창문이 깨지거나 지붕이 내려앉은 집들도 있었다. ‘위험·접근 금지’라 쓰인 띠지는 을씨년스러움을 더 했다. 저 집의 주인은 돌아가셨을까, 아니면 이사를 간 것일까. 이유는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이제 저 집에는 누구도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먼 시골의 이야기가 아니다. 부산의 도심, 동구 이야기다. 한때는 살 곳이 없어 산 중턱까지 밀려 올라왔던 집들이 이제는 내버
최근 전기요금 인상 이슈가 여전히 뜨겁다. 지난 5월16일 정부는 전기요금을 ㎾h(킬로와트시)당 8.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 배경은 한전의 적자이다. 한전의 지난 2021~2022년의 누적 적자 규모는 38조5000억원에 달한다. 또한, 올해 1분기만 6조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 여기까지는 잘 알려진 사실이고 아주 단순한 논리이다. 그런데 이 이슈가 꽈배기처럼 본말이 전도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되고, 나아가 이도 저도 아닌 해결 방안들이 나오는 복마전이 되고 있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70억원 미만의 소규모 공사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해오던 직접시공제를 추정가격 2924억원에 달하는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3단지 아파트 건설공사’ 발주에 적용시키며 많은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4월 서울시가 직영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에서 직접시공 확대 및 관리방안을 발표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이다.원도급자 직접시공의무제도는 소규모 유령회사 난립 방지 등을 위해 의무하도급제 폐기를 대체해 2006년 1월 시행된 제도이다. 직접시공 능력이 없는 원도급자의 위장직영 등으로 많은 하도급자의 피해
“내 전세금은 돌려받을 수 있는 건가요?”인천 미추홀구를 비롯해 전국에서 전세사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전세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전세는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다. 1910년 조선 통감부가 작성한 문서에 등장했으니 역사만 100년이 넘는다. 저렴한 주거고정비를 원하는 임차인과 무이자 레버리지에 끌린 임대인의 이해가 맞아떨어져서 생겨났다. 이사 갈 때 돌려받는 보증금과 그동안 모은 돈을 합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어 ‘주거 사다리’로 여겨졌다.그런 전세가 사기의 온상이 돼 무주택 서민들을 배신하게 됐다. 사기꾼들이
작금의 건설시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건설투자 전망도 어둡다. 특히 올해 1/4분기의 실적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개선됐지만, 건축부문의 위축은 크게 나타났다. 경기선행지수인 건축허가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이러한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건설업계는 생존을 위한 경쟁에 노출돼 있다. 2020년 이후 추진돼온 업역개편으로 종합과 전문 간의 상호시장 개방에 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022년부터 시작된 공공공사의 상호시장 개방의 성과에 따른 업계의 반응이다. 업역 간 적정한 공사물량의 확보는 건설기업의 생존과
해상 풍력발전, 조력·조류·파력발전 등 대체 에너지 개발 확대에 따른 해양플랜트 건설과 장대 해상교량, 해저터널 등 다양한 목적의 해양구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해양 개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해양 신산업 중의 하나인 해양로봇의 경우 연구개발을 통해 사업화를 진행 중이긴 하지만 선순환적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아직 채워지지 못한 부분이 남아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인증 및 표준화 단계이다. 인증 및 표준화는 신산업 분야의 사업화를 추진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단계이며, 인증시스템이 없을 경우 국내외 시장에
1년 임기를 마친 윤석열 정부의 경제 성적표에 위기 징후가 넘친다. 한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0.4%로 2년 6개월 만에 역성장했고 올 1분기엔 0.3% 성장에 그쳤다. 물가와 실업률을 더한 경제고통지수는 지난 1월 8.8로 동월 기준 24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무역적자는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외환시장도 요동친다.한국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라 더 불안하다. 5월 초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또 0.25%포인트(p) 올렸다. 5.00∼5.25%인 미국 기준금리는 10회 연속 인상도 모자라 한국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3월 말 현재 7만2000호에 이르는 것으로 국토교통부가 공식 발표했다. 최근 기술형입찰 공사 4건이 유찰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서울에서 극소수의 알짜배기 재건축단지를 제외하면 전국의 재건축·재개발조합이 시공사를 구하기 어렵다는 소문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주택사업자가 미분양을 우려해 선뜻 분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미분양 증가와 원가 상승으로 공사가 중단되고 중소건설사가 부도 위기와 줄도산 리스크로 좌불안석이다. 최근 어느 건설사가 보증액 440억원의 현금손실을 감수하고 지방의 주상복합아파트 시공권을 포기했다
그동안 건설노조는 건설현장에서 조합원 채용 강요, 타워크레인 월례비 수취 문제 등 불법행위를 수십 년간 자행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정부와 건설 관련 단체에서는 건설노조의 이러한 불법·부당행위를 뿌리 뽑아 건설현장을 바로 세우기 위해 강공 드라이브를 추진하고 있다.그 하나로 국토교통부는 ‘건설현장 불법·부당행위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불법·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점검과 단속을 강화하고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한다. 이외에도 불법하도급 관리강화, 임금체불 방지를 위해 공사대금 직접지급 사업장 확대, 근로여건 개선을 위한
최근 김포골드라인의 출퇴근 시간 혼잡 사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2량짜리 작은 열차의 혼잡도는 최고 280%를 웃돌았다. ‘골병라인’, ‘김포 지옥철’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김포골드라인의 극심한 혼잡에 여러 요인이 얽혀 있다. 먼저 김포골드라인은 김포시와 서울 강서구를 잇는 유일한 지하철 노선이다. 한강신도시와 김포 원도심을 거쳐 김포공항으로 들어간다. 골드라인은 이 지역의 주요 교통 수요를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 특히 출근 시간대엔 중간에 내리는 사람 없이 타기만 한다. 승객이 몰리면서 혼잡도가 극에 달하게 되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의 목적은 개인이나 조직의 임무를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한 혁신적인 해법들을 만드는 것이다. 그 해법들은 방대한 정보를 수집해 최종적으로는 수행해야 할 임무를 자동화하는 역할을 하고, 해법 자체가 혁신적인 상품으로써 사회적 가치와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디지털 전환은 수요자 또는 사용자 주도로서 사회적 상호작용까지 고려한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비즈니스 모델이 사회적으로 실현되는 것을 의미하며, 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 데이터로 바꾸는 ‘디지트화’와 디지트화된 정보를 이용해서 디지털기술과 융합해 비즈
지난달 5일 경기도 성남 정자교의 붕괴사고로 사상자가 2명이 발생했다. 정자교는 지난해 정기안전점검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교각(A2-P4-P3) 구간의 보도교(약50m)가 붕괴됐다.이후 11일에는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토론회가 개최돼 왜 노후된 교량에서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는지 의견이 개진됐다. 관련 분야 교수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정자교 보도 붕괴 원인은 복합적으로 다음과 같이 추정할 수 있을 것 같다.△인도교 캔틸레바 길이 과다(자체중량 과다)로 꺾임 △콘크리트 열화와 철근 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