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문건설업체 대표들을 만나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바로 일할 사람이 없다는 하소연이다.

서울에 위치한 A업체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공사 수주도 수주지만 가장 큰 문제가 인력이 부족한 것이다. 면접을 보러 오는 사람도 적고 애써 뽑아도 1년도 못돼 나가버린다”고 토로했다.
B업체 대표도 “우리도 우수한 직원을 왜 안 뽑고 싶겠나. 대학에 사람들 좀 보내달라고 요청하면 점심 먹고 나갈 거라는 농담 아닌 답변이 돌아온다. 면접을 봐서 합격시켜도 출근 전에 다른 회사에 붙었다며 가기도 한다. 이게 현실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두 업체들은 업계에서는 나름 규모 있는 사업체를 운영함에도 인력이 없다는 사실이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말하고 있다. 청년실업, 고용절벽이라는 말은 이들에게 전혀 와닿지 않는 다른 세상 이야기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조사한 ‘2019년 기준 중소기업 기본통계’를 보면 2019년 기준 건설업종의 중소기업 수는 약 48만개로 조사됐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전문건설업체는 중소기업들로 항상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신규 직원 충원이 힘들어 기업은 급격히 늙어가는 중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 비중은 중소기업에서 약 20%에 달해 중견이나 대기업보다도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을 잇지 않는 사람들이 없다면 자멸하거나 혹은 몇몇 대기업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다. 전문건설업계의 인력 부족 문제, 정부가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이와 관련해 70명 규모의 업체를 경영하고 있다는 한 업체 대표의 말이 떠오른다.

“대부분의 정책이 대기업 위주다. 게다가 법은 근로자의 권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우리는 그 사이에서 끼어버린 것 같다. 우리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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