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다양한 보조시스템에 편리함을 느끼곤 한다. 운전자의 별도 조작 없이 앞차와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속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나 전방 차로를 인식해 차선 유지를 도와주는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이 대표적이다. 정차 중 전방 차량이 출발하면 이를 인식해 신호를 보내주며 일부 차량은 자동으로 차선 변경도 가능하다. 과거 후방 카메라조차 없던 시절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변했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자. 우리 주변에는 아파트가 세워지고 다리가 놓이고 빌딩이 들어서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아파트가 대다수여서 그럴까, 수많은 건물이 예전보다 진일보했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 사람들 인식에도 건설업은 대표적인 ‘노가다 산업’으로 박혀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기술은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건설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스마트 건설기술’로 통칭되는 다양한 첨단 기술이 건설업 전반에 도입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스마트 건설기술을 계획조사, 설계, 시공, 유지관리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계획조사에서는 드론, 무인항공기 등이 지반 정보를 수집해 3차원 이미지로 모델링하고, 설계 단계에서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BIM 설계가 이뤄진다. 실제 현장에서는 굴착기 등 건설장비 제어가 자동으로 이뤄지고 사고 위험이 높은 공정에 로봇이 투입된다. 인력사무소로 대표되는 현장 근로자의 고용 경로도 이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뤄진다.

미국의 공상과학 소설 작가 윌리엄 깁슨은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라는 말을 했다. 건설업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미래가 도래해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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