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부터 본지 논단 필진에 김병수 한국구매조달학회 회장이 함께한다. 김병수 회장은 현재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로 한국건설관리학회 이사, 국토교통부 공항개발기술심의위원을 맡고 있다. 또한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설계심의분과위원, 한국도로공사 건설기술자문위원, 한국토지주택공사 기술평가위원 등을 역임했다. /편집자 주2023년 SOC(사회기반시설) 예산은 도로 및 철도, 신공항 등에 대한 건설사업을 중심으로 총 25조원이 확정됐다. 이는 2022년 예산 28조원 대비 10.7%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공공건설 시장
겨울철 건설현장에서는 콘크리트 양생작업용 갈탄 사용 등으로 인한 질식사고가 해마다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갈탄 사용으로 인한 질식사고는 건설 산업의 하도급 구조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갈탄에 의한 질식사고는 매년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대부분 발생한다. 갈탄은 겨울철 동절기에 콘크리트 양생 온도를 유지해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갈탄난로 사용을 고집하는 이유는 비용이 3배가량 비싼 열풍기 대신 갈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일부 종합건설사의 경우 겨울철 콘크리트 타설 시
지난해 연말부터 부동산 규제 완화조치가 연달아 나왔다. 국회에서는 종부세율 인하와 공제확대안이 통과됐다. 특히 2주택자는 종부세율 중과가 완전폐지됐다. 지난 4일에는 서울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이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도 강남3구·용산구만 남겨놓고 전면 해제했다. 수도권은 최대 10년까지 적용됐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3년으로 대폭 축소됐다. 분양가와 관계없이 모든 분양주택의 중도금 대출도 허용됐다.정부는 이런 조치에 대해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
요즘 ‘빌라왕’ 때문에 시끄럽다. ‘빌라왕’은 악법이 낳은 자식이다. 그 악법은 바로 임대차 3법이다. 악법도 법이다. 소크라테스는 단지 청년들을 현혹했다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현혹’이란 말은 추상적이다. 임대차 3법은 청년들을 ‘현혹’했고 ‘파산’시켰다. 구체적이다. 그 법을 시행한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한국은 지금 포퓰리즘으로 물들어 있다. 언제부터인가 정책을 짤 때 실효성보다 인기를 먼저 따진다. 바른말을 하자면, 정책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이지 인기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포퓰리즘은 악법을 만들어낸다. 지난
원자재 물가상승으로 인해 전문건설사(이하 하수급인)가 장시간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물가변동 배제 특약이 있는 경우 하수급인은 물가변동으로 인한 계약금액조정을 받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현장에서 종합건설사(이하 수급인)에게 책임이 있는 공사 지연이 있는 경우에도 하수급인이 물가변동을 청구해도 거절당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 최근에도 수급인이 하수급인에게 장비 공급을 지연해 하도급 계약의 계약 시점과 비교해 자재를 구입하는 상황에서 상승한 비용으로 하수급인은 그 손해를 수급인에게 청구했으나, 수급인은 물가변동 배제 특약이
새해를 맞는 마음에 꿈과 희망이 깃들어야 하지만 올해는 아닌 것 같다. 1월2일 대통령이 참석한 2023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의 화두는 단연 ‘위기’였다.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위기, 경제 복합 위기, 영구적 위기의 시대 등의 단어가 화려한 신년회를 대신한 메시지를 채웠다.걱정과 불안의 시대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복합위기다. 위기의 근원인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그 끝을 알기 어렵다.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이 평균 1%대 초반에 그친다. 최악의 경우 역성장까지 우려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무역수지
2022년 임인년이 저물고 2023년 계묘년의 새해가 밝았다. 2022년 한 해를 돌이켜 보면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위기로 시작해서 위기로 끝나는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백신 보급이 빨라지면서 팬데믹이 극복될 것이고 이제 세상은 다시 코로나 이전의 정상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컸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미국 연준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는 과정에서 시장이 충격을 받았고, 가계의 부채 부담이 급증했으며, 기업 자금시장도 경
지난 2018년 건설산업 생산구조 개편을 계기로 2021년부터 시작된 건설공사 상호시장 진출 허용 결과 건설사업자들의 경쟁력, 기술력과 무관하게 공사 낙찰만을 목적으로 종합의 무분별한 전문공사 진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종합과 전문 간의 수주격차는 공사 건수 기준 약 4.6배로 불균형이 심각해져 시장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정부는 종합과 전문의 상호시장 수주 불균형이 크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영세 전문건설사업자 보호를 위해 공사예정금액 2억원 이상 3억5000만원 미만인 전문공사에 대해서는 해당 전문업종을 등록하지 않은 건설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의 통계 왜곡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서 파장이 크다.집값, 소득, 일자리 등 여러 분야에서 정책실패를 감추기 위해 주요 통계 추출과정에서 의도적인 왜곡 정황이 포착됐다고 한다. 사실관계를 지켜봐야겠지만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이전 정부의 집값 통계가 논란이 된 건 이미 오래전 일이다. 2020년 김현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근거로 “3년간 서울 집값이 11% 올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KB부동산 통계에선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52% 올랐고, 경제정의실천시민연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인 긴축통화 정책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매우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새해에는 더욱 암울하다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글로벌 통화긴축정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고조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와 한은은 새해 한국경제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1%대의 저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세계 경제의 위축으로 우리 경제의 핵심인 수출 감소, 고금리로 인한 민간소비 둔화를 반영해 경제성장률을 1.6%로 하향조정했다. 새해 우리
에어코리아에서 제공하는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보의 미세먼지 통계에 따르면 1월부터 5월까지 미세먼지 오염도가 가장 높다. 즉, 외부 활동하기 좋은 봄철에는 어김없이 미세먼지 주의 경보가 울린다. 2019년도 기준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77일, 590회나 발령됐다.코로나19 발생 후에는 마스크 착용에 따라 미세먼지에 대한 두려움이 다소 낮아졌지만, 우리는 외출하기 전에 미세먼지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습관화된 것이 사실이며, 대기오염도에 따라 외부활동을 결정하기도 한다. 그로 인해 현재 나의 위치와 내가 가고자 하는 경로의 미세먼지
2022년 부동산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이자 부담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전국적으로 집값이 급락하고 거래량이 급감했다. 아파트의 경우 연간 가격변동률·거래량이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모두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아파트 매매가격(1∼11월)은 2021년보다 4.8% 하락했고, 매매 거래량(1∼10월)은 26만2000건에 그쳤기 때문이다. 매매 거래 총액도 106조7000억원으로 2021년보다 100조원 이상 감소했다.급락하고 있는 집값은
정부에서 과학기술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과학기술기본법’ 제7조를 근거로 하며 과학기술 발전에 관한 중장기 정책 목표를 제시하는 5년 단위의 최상위 계획이다.2002년 국민의 정부 시절 말에 시작된 과학기술기본계획은 2003년 참여정부 들어 실질적인 1차 계획으로서 과학기술중심사회 구현과 제2 과학기술입국을 기치로 5대 영역과 10대 전략과제를 담았다. 이명박 정부의 제2차 계획은 저탄소 녹색성장 깃발 아래 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5%, 7대 분야 육성, 7대 과학기술강국 도약을 제시하며 2008년 시작됐다.
건설투자가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물가상승을 제외한 실질가격 기준(2015년) 2021년 건설투자액은 265조원으로 2017년 283조원에 비해 6.4% 줄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가 6.6%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건설투자는 지난해보다 2.5~3.0%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건설투자가 올해보다 0.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오히려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질가격으로 환산하면 내년에도 건설투자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내년에는 금리
작년 5월27일 건설근로자 기능등급제가 출범했다. 건설현장의 직접생산자인 기능인의 ‘숙련’을 체계적으로 활용해 품질과 안전을 제고하는 한편 기능인을 ‘우대’함으로써 직업전망을 제시하려는 취지다.건설기능인의 숙련이 중요한 이유는 생산물의 특성에 기인한다. 생산물이 제각각인 데다 옥외에서 시공하다 보니 기후 여건과 현장마다 똑같은 작업이 없어, 오랫동안 많은 경험을 쌓아야만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다.하지만 그간 기능인의 숙련을 제대로 활용하거나 대접하지 못했다. 숙련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해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품질과 안전의 개선이
정부가 최근 재건축 안전진단 합리화 방안을 내놨다. 재건축의 첫 번째 관문인 안전진단의 진입장벽을 낮춰 재건축 조합이 보다 원활하게 사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로써 현 정부의 ‘재건축 3대 규제’ 손질 작업이 일단락됐다. 규제 완화를 통한 주택공급 활성화를 추진하는 정부의 방침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다.재건축 안전진단은 말 그대로 해당 아파트의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재건축 필요성을 판단하는 과정이다. 평가항목은 △구조안전성 △주거환경 △건축마감 및 설비 노후도 △비용분석 등 4가지다. 국토교통부는
언어능력, 입시 등 학력평가, 직장 입사 평가 등 우리 사회의 주요 평가가 이뤄지는 각각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공정성’일 것이다. 더불어 공항, 철도, 지하철, 항만 등 인프라 및 시설물 건립, 최근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기반한 주요 공공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등 공공사업의 수행자를 선정하는 입찰 과정에서도 공정성은 무엇보다 강조된다.하지만 이러한 공공조달에서의 공정성이 ‘절차적·형식적 공정’에 너무 많은 비중이 부여되고, 실력 있고 혁신적인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구체적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 본래 달성하
“거품의 마지막 모습은 펑 터지지 않는다. 쉬익 새어 나간다. 집값은 그 움직임이 주가보다 훨씬 느리다. 집값의 경우 하루 만에 23% 뚝 떨어지는 검은 월요일도 없다. (중략) 이제 우리 귀에 쉬익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거품에서 공기가 새어 나오는 소리다. 우리 모두가, 대상 지역에 부동산을 소유한 이들만이 아니다. 고민해야 할 때다”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이 라는 책에 적은 한 대목이다. 2005년에 쓴 글이다.미국서 1990년대 말 주식 거품이 꺼졌고 2000년대 초반 시작된 양적 완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이 통과하는 아파트단지 주민이 안전과 진동 문제로 불안해한다. 지하 50m 깊이로 지나가는 터널이 행여 아파트 구조물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는지, 소음과 진동이 주민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을지 걱정한다. 문제의 아파트단지는 10m도 안 되는 도로 지하에 이미 지하철노선이 지나가고 있지만 주민 누구도 안전이나 생활 불편을 호소하지 않는다. 토목기술자는 지하 50m 깊이라면 지상 구조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단정한다. 주민과 기술자 사이 온도차가 너무 크다.안전과 생활 불편을 우려하는 주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에 불행을 가져왔다. 재해와 전쟁의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는 국가들은 물론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전 세계 물가상승을 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국가들이 있으니 바로 산유국이다. 2010년 전반 세일가스 혁명 이후 저유가 상황 속에서 산유국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유가가 10달러 중반, 선물은 마이너스를 형성하며 최악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러나 2022년 3월 발생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