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이 퍼지면 소문의 진위를 놓고 소동이 벌어진다. 실체가 없을지라도 소문은 동태적 효과를 낸다. 소문이 소문을 낳고 낳아 주가 또는 지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잃고 누군가는 얻는다. 그래서 여러 음모론들이 있다. 왜곡된 정보는 비용으로 작용한다.새만금 신공항은 착공도 안 했는데 벌써 환경파괴라는 누명을 뒤집어썼다. 전북의 공항 논란은 코미디다. 현재 전북에 군산공항이 있다. 간판은 공항인데 들어가면 공군기지다. 탑승방식이 특이하다. 전투기 활주로에 비행기 한 대가 서 있고 탑승객들이 열을 지어 올라가는 방
주택시장의 변화가 거세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소규모 고급주택이 인기를 끌고 비수도권(지방 광역시 및 지방도시) 공급이 급증하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 생활숙박시설, 주거형 오피스텔 등이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특화설계’, ‘고급 주거’라는 이름으로 잘 팔리고 있는 것이다.올해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몰린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주택공급 비중이 더 높은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브랜드 파워가 있는 10대 대형 건설사마저 비수도권 주택공급 비중이 커지고 있다. 올해 전국에서 10대 건설사가 분양한 물량(특별공급 제외
언제나 그랬듯이 경제 위기 이후의 회복 과정이 순탄할 수 없다는 가설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들어맞고 있다. 최근 국내 경제 상황을 보면 수출 경기는 여전히 성장동력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수출은 1년 넘게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최근에는 수출 물량 자체가 늘고 있다. 일부 품목들이 부품 공급 차질로 부진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품목들은 호황 국면을 더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내수 부문은 심각해 보인다. 4분기의 첫달인 10월 통계를 보면 소비지표가 지난 코로나 4차 대유행의 영향으로 부진한 가운데, 설비투자는 정보통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택지 아파트 3차 사전청약이 시작됐다. 총 4100가구 규모다. 정부는 지금까지 1, 2차 사전청약을 통해 1만5300여 가구를 공급했다. 4차 사전청약도 예정돼 있다. 1만3600가구 규모다. 1~4차를 합치면 총 3만3000가구 규모다.사전청약은 본청약보다 1~2년 앞서 청약을 받는 제도다. 사전청약 당첨자는 본청약 때까지 별다른 결격사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청약자격이 확정된다. 문제는 사전청약 당첨 후 아파트 입주까지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될 수 있느냐다. 이를 두고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중소기업 법인 CEO의 연령대는 70대 이상이 5.5%, 60대 21.6%, 50대 40.1%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 시기 도래로 인한 것으로 가업 승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승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상속인과 피상속인이 모두 고령자인 노노상속(老老相續)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일부 중소기업은 높은 상속·증여세율로 인해 불가피하게 폐업하거나 중요 기업자산을 외부에 매각해야 함으로써 기업 영속성에 위협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중소기업 가업승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상당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독일은 주택 보급률 100%를 달성한다. 자가보유가 약 43%, 임대주택이 57%에 이른다. 주택가격과 임대료 안정이 사회적 안정으로 연결된다는 철학이 주택 정책의 골격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엄격하게 임대료 상승폭을 모니터링한다. 아울러 상승폭을 지방 정부가 제한하기도 한다. 주변 시세와도 큰 차등을 두지 못하는 등 꼼꼼한 규제를 가하고 있다. 그래서 주택을 둘러싼 갈등이 많지 않다. 주거를 사회복지로 보고 주거권을 인권문제로 접근하고 있는 나라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그런 독일도 최근 일부 지역에서 집
자동차 TV 등의 제조공장에서 로봇이 제품을 만드는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다. 요즘엔 식당·호텔 등에서도 음식 등을 배달하는 로봇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반면 건설업계는 이같은 모습을 거의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많이 바뀌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드론·로봇을 활용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기술을 경쟁적으로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현대건설은 공사 중 붕괴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현장 가설구조물과 지반 상태를 실시간으로 통합관리하는 자동계측 모니터링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자체 개발한 무인 시공 로봇을 내년 상반기부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코로나19에 대응한 경기부양책으로 막대한 유동성이 시장에 풀리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탓도 있지만, 공급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주택은 일반 상품과 다른 특수성을 갖지만,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재화라는 점은 동일하다. 주택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는 수도권에 집중된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하는 장기적인 접근과 수요가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한 단기적 공급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문제는 수요가 집중된 서울은 공급을 위한 택지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8·4대책, 2·4대책
코로나 팬데믹은 세계 경기의 침체를 가져왔다. 국내 경제도 이에 큰 영향을 받아 소비 위축 및 생산 활동의 지장을 초래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위축으로 인한 생산비용의 증가 등 많은 문제를 노출했다. 각국 정부는 이에 대응해 저금리 정책과 양적 통화 확대를 통해 경기를 부양한 결과, 전년에 이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약간의 반등을 보였다.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3.8~4.1%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이보다 다소 낮은 2.5~3.0%로 전망된다. 건설투자의 경우 올해(0.1~1.4%)보다 내년(1
그야말로 요소수 대란이다. 중국과 호주의 외교갈등으로 시작된 석탄문제로 인한 중국의 전력난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만 해도 그저 이웃 나라의 문제일 뿐이었다. 하지만 석탄부족으로 인한 중국의 발전량 축소는 요소 생산의 위축을 가져왔고, 부족해진 요소에 대한 중국의 수출제한으로 국내 소요량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갑작스런 요소수 대란을 겪고 있다.요소수는 디젤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SCR)’ 작동에 필요한 질소산화물 환원제로 질소산화물을 깨끗한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이다. 국내에서 2015년도 이후로 출고된 디
선거철만 되면 나타나는 병폐인 나랏돈 풀기 시도가 이번에도 여지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여당 대선 후보가 ‘일상회복 지원금’ 카드를 꺼냈고, 여당에선 일부 세금징수를 내년으로 미루자는 ‘꼼수’로 힘을 보탰다.지원금 소요재원은 초과세수분을 납부 유예해 내년 세입을 늘려 충당할 수 있다는 논리다. ‘예산 분식’이라고 한다. 일반기업 같으면 분식하면 회사는 문을 닫고 최고경영자는 구속되는 게 보통이다. 여당은 국가재정법과 국세징수법도 신경 쓰지 않는다. 이러니 법 위에 군림하는 ‘초법집단’이라는 비난을 받는다.야당이라고 다를 게 없다. 제
내년 SOC 예산은 27조5000억원으로 올해에 비해 3.8%가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26조5000억원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14.1%가 증가한 수준임을 고려하면 변동성이 큰 편이다. 민간 건축을 포함한 내년 총 건설투자 규모는 올해와 대등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가 확연하지만, 주택 수요, 금리, 원자재 가격 등의 변동성이 실질적인 민간 건설투자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SOC 투자는 점진적인 감소세가 예상된다.기획재정부의 ‘2021~2025년 국가재정 운용계획’에 따르면, 총 재정
최근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960~1980년대 지은 아파트들이 주로 재건축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했다면, 1990년대 지은 아파트들은 평균적으로 2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건축에 앞서 리모델링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수요와 관심 때문에 지난 7월 국회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동주택 리모델링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수도권 1기, 2기 신도시와 지방 대도시의 노후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 촉진을 지원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주택
민주주의가 좋은 것은 잘하든 못하든 선출직의 임기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국민의 손으로 리더를 새로 뽑아야 한다. 특히나 대한민국 대통령은 5년 딱 한 번밖에 못한다. 잘했든 못했든 모든 정책은 5년이 지나면 평가를 받는다. 평가가 좋다면 정권을 재창출할 것이고, 나쁘다면 정권은 교체된다. 20대 대선 공약의 최대 격전지는 부동산이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문재인 정부 5년간 집값이 너무 뛰었다.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11월 6~7일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초등학생일 때 이름 때문에 꽤 놀림을 받았다. 애들이 초등학생이 되자 아빠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았다고 느닷없이 개명을 요구했던 기억이 새롭다. 누군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사람은 이름 석 자를 남긴다고 했다. 학생 신분에서 사회인이 되면서 성은 그대로인데 이름보다 다른 호칭이 붙기 시작한다.첫 직장에서 ‘李 기자’라는 호칭으로 불리자 왠지 어색했다. 직장 내 호칭과 직장 밖 호칭에 차이가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미스터 李 혹은 미스 李 등 성씨의 위치가 달라지고 국내와 외국에서 호칭이 달라졌음도 느꼈다. 이때부터 필자
2020년 12월10일부터 국가계약법과 지방계약법의 적용을 받는 공공이 발주자인 건설공사는 일요휴무가 의무화됐다. 일요휴무는 건설근로자의 휴식을 보장하고 피로 누적으로 야기될 수 있는 재해의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적정한 휴식은 노동생산성 제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일요휴무의 필요성이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건설공사에서 일요휴무를 민간공사에도 의무화하기 위한 법령인 건설기술진흥법 일부개정안이 올해 9월24일 발의됐다. 건설기술진흥법 일부개정안의 제안이유와 취지에서 일요휴무제 의무화가 필요한 이유로
지난 4년간의 집값과 전셋값 급등은 부동산 정책의 전면 혁신을 부르고 있다. 집값과 전셋값이 국민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주거안정이 곧 복지라는 민주사회에서 최근 4년간의 집값 폭등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는 사안이다. 물론 가격이 상승한 부동산에서 더 많은 세금을 거둬 재난지원금을 주었다고 해도 불과 몇 년 만에 ‘벼락거지’가 된 대다수 국민의 허탈감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주거 문제와 관련한 허탈과 분노를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길은 한마디로 ‘집값 타파’다. 이는 모든 국민이 불만과
최근 경제 상황을 한마디로 말하면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이라는 용어가 가장 적합할 것이다. 보통은 실물 경기가 좋으면 물가도 같이 오르고 경기가 나쁘면 물가도 하락하는 것이 정상이다. 즉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상식이다.그런데 두 경제 변수의 방향이 반대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다.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가 나오는데 물가상승률은 높아지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예가 과거 오일쇼크이다. 2차 오일쇼크 기간에서 가장 충격이 컸던 1980년에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그동안 도심 내 대규모 공급은 주로 정비사업을 통해 추진했으나 사업 추진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고, 비정비구역은 토지주들의 의견조정이 쉽지 않으며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4대책에서 공공이 참여하는 새로운 개발수단을 도입해 도심 내 양질의 부담 가능한 주택을 신속히 공급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2·4대책은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19만6000호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13만6000호 △도시재생 통한 주택공급 3만호 △소규모 정비사업 활성화 11만호 △신규 공공택지 지정을 통한 공급확
경기도 김포 장릉 인근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둘러싼 ‘왕릉 앞 아파트’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네 탓 공방’도 격화됐다. 이런 때일수록 이같은 논란이 일어난 배경과 본질적인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 대상은 김포 장릉 인근 검단신도시 공동주택용지 AA11, AA12-1, AA12-2 세 곳이다. 용지별로 대방건설, 금성백조, 대광건영 등 3개 건설사가 아파트를 짓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골조가 대부분 완성된 가운데 대부분의 현장은 공사를 멈춘 상태다. 이 사안의 근저에 ‘행정 실패’가 있다는 게 명백해 보인다.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