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31일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162억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8억 달러를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약 9% 감소했다. 이대로면 300억 달러 수주를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한국 건설업체들의 ‘해외 도전’은 2010년대 이후 가시밭길을 걸었다. 특히 2015년 이후 성적표는 처참하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0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 사이를 오가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역대 최고 수주’를 기록했던 2010년 716억 달러와 비교하면 수주액은 절반 이하다.상황이 이렇게 흐른 데는 한국 건설업체들의 텃밭
최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하 탄소중립기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에는 온실가스 감축량 목표를 2018년 배출량의 35% 이상을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간 이 법안을 둘러싸고 여야 간, 산업계와 환경단체 등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세계 각국은 지구적 기후위기에 대응해 지구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2050 탄소중립 구현에 참여했고, 우리나라도 2020년 10월에 2050 탄소중립을 표방하고 12월에 정부차원의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아들이 애완용으로 아프리카 왕달팽이를 2년째 기르고 있다. 야행성이라 매일 밤 지극 정성으로 애호박, 오이, 상추 등을 대접한다. 흑갈색 껍질 길이만 약 15cm에 이른다. 사람의 손바닥 위에서 몸통을 뻗어내면 손목 위까지 오른다. 지름이 5mm 정도에 불과한 흰색 알에서 부화한 녀석이 5~6개월 만에 10~15cm의 견고한 ‘주택’을 장만하는 실력이 놀랍다. 얻어먹기만 하는데 1가구 1주택이 생긴다. 평균수명이 5~6년이라고 하니 태어나서 생애주기를 10분의 1도 채우기 전에 평생 살 집을 스스로 완성한 셈이다.금융위원회가 가계부
전세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이한 주거형태로, 전세로 살면서 목돈을 모아 집을 마련할 수 있게 해 월세와 자가의 중간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전세 사기와 이에 대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신 돌려주는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임차인과 HUG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지난 2016년부터 올해 5월까지 발생한 보증사고는 총 5453건으로, 약 1조915억원을 대위변제(HUG가 임차인에게 전세보증금을 대신 지급한 뒤 임대인에게 청구하는 방식)했다. 2016년 26억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부과기준을 현행 공시가격 기준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고 야당인 국민의힘이 합의한 것으로 사실상 여당 뜻이라고 보면 된다. 이번 조치로 종부세 납부 대상자는 18만명에서 9만명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공시가격 상위 2%를 공시가격으로 환산하면 10억7000만원쯤 된다고 하니까, 당초 과세자 비율로 과세하려던 것을 과표로 바꿨다고 보면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황당한’ 조세체계에서는 벗어나게 됐다는 의미는 있지만 종부세 완화라는 뜻은 끝내 관철시킨 셈
여전히 불안한 방역 상황으로 경기 회복 속도가 감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돌이켜보면 백신 개발이 완료돼 미국 FDA의 긴급승인이 이뤄지고 미국 등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접종이 시작되던 당시의 세상을 보는 관점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바이러스에 대한 인간의 반격’이라는 어느 기사의 제목처럼 곧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세계 경제 전체가 ‘V’자형 반등을 할 것이라는 희망에 들떠 있었다. 우리나라도 수출을 중심으로 여전히 경제의 회복 가능성은 유효하다.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백신도 부족한 상황이 불안
기업의 상반기 실적발표를 보면 대기업들은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수출이 급격히 회복되면서 자동차와 철강, 석유화학 등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였다.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와 전자, IT 업종도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중소기업의 경우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으로 보인다. 중소제조업 생산은 5월 기준 전년 동월대비 10.7%로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서비스업은 3개월 연속 증가 추세에 있다.과거 경기회복 시 대기업은 빠른 시간에 높은 성장성을 보인 반면, 중소기업은 시차를 두고 낮은 회복을 보였
정부의 잇따른 구두개입에도 불구, 고공 행진하는 집값이 잡히지 않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집값은 전통적인 비수기인 여름에도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넘사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0.49%)보다 0.11%포인트 오른 0.60%나 상승했다. 서울 집값은 2·4주택 공급 대책 영향으로 3월 0.38%, 4월 0.35%로 두 달 연속 1, 2월 상승률보다 줄었으나 5월(0.40%), 6월(0.49%), 7월(0.6
박사학위를 취득한 몇몇 학자와 연구자들의 명함에서 건설경영 혹은 건설관리를 보게 된다. 왜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명함을 본 사람들은 그저 ‘CM박사’로 통칭해 버린다. 필자의 경험적 판단은 건설경영과 건설관리에는 차이가 있다.영어로는 동일하게 ‘management’로 표기하지만 앞에 놓인 단어(건설, 사업, 프로젝트)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사업 혹은 기업경영(business)은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다. 건설과 프로젝트는 반드시 시작과 끝이 있다.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은 시간관리가 사업경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하자담보책임은 시기적으로 건설공사 목적물의 인도 후에 발생한다는 점과 소유자나 시공자 양자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지우게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소유자와 시공자 간의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균형 잡힌 하자담보책임제도의 운영은 매우 중요하다.하자담보책임제도에 관한 주요 쟁점과 문제점은 ‘하자의 범위’, ‘하자의 책임기간’, ‘하자보수의 책임주체’ 등에서 발생된다.‘하자의 범위’에 대해 공동주택관리법에서는 공사상의 잘못으로 발생한 흠결을 하자로 정의하고 있으나(공동주택관리법 제36조제4항) 시공자의 잘못이 없는 경우에도
우리나라엔 주택가격 전망을 발표하는 기관이 3군데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택산업연구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다.그런데 지난해 이들 기관의 집값 전망치가 모두 완전히 빗나갔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2020년) 전국 주택가격은 2019년 12월 대비 5.4% 상승했다. 2011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전셋값은 같은 기간 4.5% 올랐다. 서울 등 수도권은 작년 기준 집값이 6.8%, 전세는 5.5% 상승했다.국내 3대 부동산 연구기관들의 지난해 주택시장 전망과는 다른 결과이다.부동산원은 작년 1월 ‘2020년 부동산시장 전망
지난달 21일 경기도는 공공 건설공사 공기연장 간접비 해소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공기연장 간접비란 계약 공사 기간보다 연장돼 발생된 현장관리 비용을 말하는 것으로 시공사의 청구에 따라 소송, 합의를 통해 지급되고 있는 비용이다.경기도의 발표에 따르면 간접비 발생원인의 59%는 보상지연, 29%는 예산부족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간접비 해소를 위해 △보상완료 후 공사착공 의무화 △합리적인 공사 기간 산정 △강력한 예산 관리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건설현장에서 공기연장으로 인한 간접비 분쟁은 오래된 숙제 중 하나다. 특히 2
예정대로라면 대곡소사선(고양 대곡~부천 소사)은 이달부터 운행을 시작했어야 한다. 하지만 계획이 바뀌었다. 공사 지연으로 개통 시점도 19개월 뒤로 멀찍이 밀려났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대곡~소사 복선전철 민간투자시설사업 실시계획 변경(7차)’을 지난달 고시했다. 이 변경안에서 밝힌 개통 시점은 2023년 1월이다. 2016년 6월 착공한 후 공사 기간이 7년으로 늘어나게 됐다. 철도공사 지연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도 개통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다. 2018년 12월 ‘형식적인 착
에너지 저장은 장치 혹은 물리적 매체를 이용해 전기나 열, 에너지를 가지는 액체나 기체 등의 형태로서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수백kWh이상의 에너지를 저장하는 시스템을 에너지저장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이라고 한다. ESS의 활용 측면에서 전력계통에서는 발전, 송배전, 수용가에 설치돼 운영이 가능하며, 주파수 조정, 신재생발전기 출력 안정화, 첨두부하 저감, 부하평준화, 비상전원 등의 기능으로 사용된다.ESS는 전기에너지를 적게 사용할 때 저장하고 필요할 때 공급함으로써 에너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이 정도로 강력한 모습일 줄은 알기 어려웠다. 많은 방역 전문가들은 작년 여름 무렵에 2차 유행이 있었기 때문에, 무더위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 올여름에 또 유행이 있을 것이라 예상은 했다. 그러나 이번 4차 유행이 일일 신규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강력할 줄은 몰랐다. 이번 대유행은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탓도 있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짐에 따른 정부와 국민의 피로감 및 방심도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지만, 7월의 백신 보릿
고용노동부는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시행령은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모호하고 불명확한 용어가 구체화되고 의무와 책임의 범위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중대재해처벌법은 안전·보건 조치의무를 위반해 중대한 재해가 발생한 경우 사업주와 경영책임자 및 법인 등을 처벌함으로써 근로자를 포함한 종사자와 일반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아울러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제정됐다.중대재해법은 중대 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의 책임자 등이 재
집값 문제를 해결하는 숙제의 답은 ‘공급’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세 물건이 2배 이상 늘었다. 7월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가운데 ‘투기과열지역 내 재건축 아파트 단지 조합원이 분양권을 얻기 위해선 2년간 실거주해야 한다’는 내용을 빼기로 한 뒤다. 매물이 늘면서 전세 호가가 1억원가량 내렸다. 그래서 공급이 답이다.규제는 독이다. 재건축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가 추진되던 지난 1년 1개월 동안 분양권을 받으려는 집주인의 입주로 기존 세입자가 밀려났고, 물건이 귀해져 전셋값이
대통령 선거의 시간이 왔다. 여당과 야당 그리고 소위 제 3지대에 걸쳐 출사표로 분주하다. 벌써 서로 검증한다며 치고받기 시작했다. 아직은 후보자들이 공부가 덜 된 탓인지 정책 검증에까진 이르지 않고 있다. 살아왔던 발자취를 따지는 도덕성 검증에 더 열을 올리는 편이다. 라인업이 명료해지기 전까진 그렇게 진행되리라 예상한다. 그런데 의외로 도덕성 검증 사이로 머리를 내미는 정책 사안이 있어 시선을 끈다. 바로 주택 정책이다.여당의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실책으로 주택 정책을 꼽았다. 지난 보궐선거에서의 패배도
처벌 위주의 안전규제 강화가 건설현장의 재해를 드라마틱하게 줄일 수 있을까? 필자는 단기적으로 소폭 감소 또는 아예 영향이 없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처벌 위주의 규제만으로는 재해를 발생시키는 종합적인 요인을 제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안전은 기계설비·장치의 안전성뿐만 아니라 이를 운영하는 근로자의 심리, 행동특성, 주변환경, 경영여건 등 종합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즉, 재해는 여러 요인의 상호 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총체적 문제라는 것이다.최근의 안전정책 흐름은 산업안전보건법 강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 건설안전특별법
서울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지하에 2300t의 쓰레기가 쌓여 있다는 뉴스는 놀라웠다. 매트리스, 자동차 카시트, 골프가방, 인형에다 동물의 사체와 해충들도 있었다고 한다. 40년 만에 대청소를 한다는 것은 더 놀라웠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3억5000만원이라고 했다. 강남아파트의 상징처럼 알려진 이 고가 아파트 입주민들이 3억원이 없어 그간 악취를 참고 살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방 변두리의 저가 아파트도 이렇게 관리하지는 않는다.그런데 은마아파트는 왜 갑자기 40년만의 청소라는 ‘결단’을 내리게 됐을까?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