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국가온실가스감축 목표(NDC) 및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변화대응은 국가의 의제(어젠다)인 동시에 지구촌이 당면한 이슈이다. 이와 더불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다시 대두된 에너지원 및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에너지안보 또한 우리가 극복해야 할 현안이다. 에너지안보와 탄소중립이라는 두 가지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외교 그리고 산업,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결고리를 가지고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중 정치외교와 산업은 현재 시점에 더 중심을 두지만 과학기술적 측면은 미래시점에 보다 더 중심
벌써부터 추석물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재정 지출 확대, 우크라이나 침공,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물가를 잡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발표했다. 그러나 공공요금 인상, 폭염과 폭우에 의한 농산물 가격 불안, 이른 추석 등이 겹치면서 물가가 더욱 요동치고 있다.이미 소비자들은 저가격 선호로 돌아섰고 대형 유통기업들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파괴 전략으로 인해 소상공인과의 갈등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의 절
지난 8월8일 밤 수도권에 115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내렸다. 도심이 마비됐다. 강남·서초 일대에서는 재난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순식간에 빗물이 차오르자 운전자들이 다급하게 버리고 간 고급 차들이 며칠 동안 도로에 방치됐다. 외신도 이런 현장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실어 여러 날 보도할 정도였다.치수(治水)는 어려운 법이다. 요새 같은 기상이변 속출 시대에는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다 이해해도 가슴이 쓰린 건 사람이 죽어서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층에서 살던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와 그의 어머니, 함께
지방에 ‘종말론’이 번지고 있다. 인구 때문이다. 의 저자 맬서스는 인구 증가 때문에 종말이 올지 모른다고 걱정했는데 지금 지방은 인구감소 때문에 종말을 걱정하고 있다. 한국에선 ‘지구 종말론’보다 ‘지방 종말론’이 훨씬 더 심각하다. 수도권 사람들 중에 지구 종말을 걱정하는 이는 많지만 지방 종말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지금 지방엔 빈집들 빼고 모든 것이 사라지고 있다. 이런 문제 제기가 약간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어제오늘 일이 아니어서 그렇다. 행정안전부가 지방소멸 위기에 맞서 부랴부랴 ‘지방시대위원회’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하도급법상 납품단가 연동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설업종의 경우에도 하도급자가 절대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전문건설업계가 앞장서 납품단가 연동제의 조속한 입법 처리를 기대하고 있다. 하도급 공사는 재료비가 약 30%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대기업(원사업자)의 공급원가 변동에 따른 하도급대금의 조정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건설업종의 원자재 가격상승분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비율이 51.2%로 나타났으며, 대한전문건설협회의
‘회색코뿔소’라는 용어가 있다. 덩치가 큰 코뿔소가 저만치에서 쿵쿵대며 어슬렁거리면 모를리 없다. 그런데도 아무 대비를 하지 않다가 막상 코뿔소가 달려오면 피하지 못하고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처럼 사전에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있었음에도 대응을 미루다 맞닥뜨리게 되는 큰 리스크를 회색코뿔소라고 부른다. 외국인을 포함한 한국 총인구가 1949년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11월1일 기준·등록센서스 방식)는 5173만8000명으로 1년전보다 9만1000명(-0.2%)이 줄었다. 어쩌면 ‘처음으로’
11년 만의 서울 홍수라 한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를 가져온 폭우 이래 다시 강남을 난장판으로 만든 비가 내렸다. 호화스러운 도심이 물에 잠기고 자동차는 헤엄을 치는 모습을 연출했다. 최첨단 교통 시설과 장비가 먹통이 되는 순간을 대하면서 시민들은 스스로 무력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미디어는 허둥대는 시민을 화면에 잡고 피해당한 이들을 인터뷰하느라 분주했다.뉴스는 무력감과 놀란 표정, 한숨을 담기에 바빴다. 하지만 왜 다시 10여년 만에 이 난리인지 세심히 따지지는 않았다. 강남 스타일로 전 세계에 최첨단 도시임을 자랑한 그곳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집행하는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3조의4의 규정은 원사업자가 수급사업자의 이익을 부당하게 침해하거나 제한하는 계약조건을 설정하지 못하도록 부당한 특약을 금지하는 규정이다.그런데도 원사업자는 공사이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하도급 거래 과정에서 수급사업자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책임지고 수행하도록 하는 별도의 특약규정을 두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민원처리 비용 등 각종 소요 비용을 수급사업자에게 전가하는 경우와 같이 수급사업자에게 책임 소재를 두는 경우가 많다.공정위가 조치한 최
최근 들어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집값이 완연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도 3년3개월 만에 하락했다. 경매시장에서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예정 가격에 대한 낙찰 금액 비율)도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모처럼 안정세를 찾은 모양새다.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과 물가상승, 금리 인상 등이 복합 작용하는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택시장은 언제든지 꿈틀거릴 수 있다. 내 집 마련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늘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8월 나올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 종합대책에 ‘확실한 공급
최근 다시 시작되는 코로나19의 재확산 그리고 인플레이션,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 등을 보면 아직 한국 경제가 코로나 위기 이전의 모습을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그런데 우리가 최근의 경제 현안들에 시선을 빼앗겨서 그렇지 가장 중요한 화두를 잊어버리고 있다. 바로 한국 경제 최대의 화두인 ‘secular stagnation(구조적 장기침체)’이다. 쉽게 말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추락한다는 의미이다. 그 원인들도 지금과 같은 대외적인 요인이 아니라 오로지 국내 요인에 있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다. OECD가 최근
최근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코로나 방역을 위한 중국의 지역봉쇄 등이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산업에 중대한 생산차질을 유발하는 것을 보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현실과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더불어 이러한 공급망과 관련해 EU집행위원회가 ‘지속가능성 실사법’이라 불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입법안을 올해 2월 마련하고 현재 EU의회의 법안통과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우리 기업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법안에 따르면, 적용 대상이 되는 기업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자회사, 자기와 ‘가치사슬’에 속해 있는
윗집 소음에 시달리는 A씨. 항의하고 읍소해도 그치지 않자 정말 미칠 지경이다. A씨는 “이제 ‘쿵쿵’거리는 환청까지 들린다”며 “언제 윗집에 올라갈지 나도 겁난다”고 말했다.아랫집 사람들이 너무 예민하다는 B씨. 늦은 밤에도 인터폰을 하고, 걸핏하면 올라와 항의를 해댄다. B씨는 “집에 매트를 깔고 아무리 조심해도 계속 항의를 한다”며 “이젠 인터폰 소리만 들려도 가슴이 벌렁거린다”고 밝혔다.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A씨, 혹은 B씨와 같은 상황이 된 적 있을 것이다. 지난해 한국환경공단의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신고된 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초대박을 터트렸다. 평균 시청률이 1%에도 못 미치는 ENA라는 드라마 중심 채널에서 이 드라마의 5회 방영분이 전국 시청률 9.1%를 넘겼고 수도권 기준으로는 10.3%를 기록했다. 드라마를 제작한 기업의 주가는 방영 시작 후 보름 만에 약 90%나 급등했다. 주인공은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도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IQ 164의 천재 변호사이다. 동료에 비해 탁월한 지적 능력을 갖춘 반면 심각한 사회성 부진 문제와 행동 장애를 겪고 있는 인물로 등장한다.매회 1건의 사건을 해결하
인공지능(AI) 기술은 인간의 지능으로 할 수 있는 사고나 학습 분야를 컴퓨터가 대신할 수 있는 분야이며, 4차 산업혁명의 주핵심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AI 기술은 인간 생활의 편의를 위해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통신, 교통, 주거, 상담 분야 등을 중심으로 응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시설물의 유지관리 분야 역시 AI 기술의 응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설물의 손상을 추정하고, 패턴을 인식함으로써 손상을 자동검출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가 중점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은 육안으로 실시
2019년 11월 카타르 도하공항을 빠져나간 직후부터 곳곳에서 대규모 공사가 한창이었다. 오는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장과 이를 연결하는 도로가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체감온도가 40도를 훌쩍 넘는 열기 속에서 국내 건설사 직원들은 바삐 현장을 지휘했다.당시 현장에서 만난 임원은 “구간별 교통통제까지 함께 해야 해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난도가 높다”라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까다로운 공사를 차질 없이 수행하니 한국 건설사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치열하게 쌓은 평판은 신규
그간 코로나19에 대응한 양적 완화 정책은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 시중 유동성 확대에 따른 과도한 물가상승을 초래했다. 이러한 작금의 상황을 토대로 2019년 이후 현재에 걸친 건설경기 동향을 살펴보고, 향후 건설투자의 방향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건설경기의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액은 매해 4분기마다 크게 상승하는 계절적 패턴을 보이며 등락을 반복했으며 2019년 4분기 이후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대부분 양의 값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 왔다. 하지만 2021년 1분기부터 상승압력이 다소 완화되며 증가율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팬데믹으로 촉발된 원자재 수급의 어려움 및 전쟁 등의 영향이 가중되면서 불과 최근 1년 7개월 만에 철근은 107.96%, H형강은 93.32% 상승하는 등 물가가 유래없이 급등하고 있고 진정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등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공공공사의 대부분은 물가변동으로 인한 계약금액 조정이 가능한 계약이다.그러나 민간공사의 경우에는 이러한 조항이 법령으로 강제돼 있지도 않고 계약체결 시에도 이른바 ‘물가변동 배제특약’을 삽입하는 등 물가변동 금액조정이 불가능한 현장이 대다수여서 물가급등을 예측하지 못한 현장에서의 피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로 돌아갔다. 6월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달 대비 6.0% 올랐다. 1998년 IMF 사태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7.4%나 상승했다.그런데 이게 이제 시작에 불과해 보인다. 선진국 클럽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5월 평균 물가는 9.6% 폭등했다. 한국이 아직 6%인 건 유럽이나 미국에서처럼 전기가격, 공공요금, 근로자 임금 급등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도 이제 더 이상 이들 가격의 통제를 고집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준공된 고덕강일 4단지의 분양원가를 공개하자 논란이 일어났다. 서울시와 SH공사는 분양원가 공개를 통해 주택가격을 낮출 수 있다 기대했다. 경실련은 소비자 권리 향상이라면서 응원의 박수를 쳤다. 전문가 집단은 한 사업장의 분양가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주택사업자는 기업의 영업 비밀을 내세우면서 분양원가 공개에 날선 비판을 했다. 이해집단에 따라 분양원가에 대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린다.SH공사가 공개한 분양원가는 건설원가 61개 항목, 택지조성 원가 10개 항목 등 71개 항목이
교육과 훈련은 개인의 투자를 초과하는 편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직업훈련을 통해 기능을 습득하고 숙련도를 향상시킨 근로자는 동료에게 자신이 습득한 기능을 전달할 수 있다. 또한 훈련 이수자의 처우가 개선되는 상황은 작게는 해당 직종, 크게는 산업에 훈련의 필요성과 긍정적인 효과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직업훈련에 대한 관심도 제고와 참여율 증가를 통해 사회적 편익이 확대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훈련에 공적 재원이 투입되고 있다. 훈련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많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