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에 그린 뉴딜(Green New Deal)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지구촌이 직면한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녹색 일자리 창출을 통한 저탄소 경제로 가는 길이 그린 뉴딜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지난해 5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한국판 뉴딜’의 포괄적 추진 방향을 제시하며, 일찌감치 그린 뉴딜에 나섰다. 미국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취임하면서 그린 뉴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도 저탄소 경제를 위한 그린 뉴딜에 화답하고 있다.하지만 건설업계는 아직도 그린 뉴딜 시대로의 전환을 실감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이 경제학의 기본원리라고 볼 때 경제학은 하나일 수 없다. ‘한정된 자원’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임금은 직원에게는 수입이지만 사장에게는 지출이 된다. 따라서 직원은 임금을 최대한 받으려 하고 사장은 최소한으로 주려고 한다. 임금을 더 달라는 직원이 틀린 것도, 더 적게 줄려고 하는 사장이 틀린 것도 아니다.보유세를 보는 시각도 이와 닮았다. 집 가진 사람, 전월세 사는 사람, 집이 있더라도 고가의 주택에 사는 사람, 저가의 주택에 사는 사람, 1주택자, 다주택자 등 각기 관점이 다를
국토교통부가 3월16일 공개했던 2021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초안에 대해 소유자 등 의견수렴 등을 거쳐 4월29일 공시가격을 결정·공시했다. 3월16일부터 4월5일까지 진행된 의견수렴에서 공시가격을 조정해달라는 의견은 총 4만9601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3만7410건보다 1만 건 이상 증가한 것이고 14년 만에 최대 건수였다. 고가주택의 의견제출이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30억원 초과 주택은 그 비율이 9.94%에 달했다.이런 공시가격 의견제출 현황은 현재의 부동산 민심을 명확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다. 성난 민심은 지난 4·7
최근 로펌 문을 두드리는 건설사들이 급증하고 있다. 정부의 연이은 ‘규제 강타’를 맞은 건설사들의 법률자문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로펌들이 아예 산업재해 전담팀을 꾸려 대응에 나설 정도다. 올해 초 산업안전보건법의 형량이 한층 강화됐다. 중대재해처벌법도 내년부터 시행된다. 여기에 건설기술진흥법, 건설안전특별법 등 다른 규제들도 있어 기업들이 다중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건설업계가 우려하는 핵심 규제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이다. 올해 1월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산업안전보건법 양형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먼저 안전보건 조치
요즘 건설업계에서 ‘발등의 불’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일 것이다. 이 법이 1월26일 공포됐는데 공포 1년 후 시행이므로 법 적용까지 10개월도 남지 않았다.다른 산업도 마찬가지지만 건설업계에서 이 법의 파장은 엄청나다.각각의 건설업체가 보유한 현장이 수십, 수백 개에 달하고 여기에 투입되는 근로자만 해도 하루에 수천, 수만 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사고의 위험성은 언제나 있다. 일각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의 ‘1번 타깃’은 건설업계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그러나 법이 워낙 포괄적이고 처벌
도시재생사업과 생활형 인프라 개선 사업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정책이다. 이들 사업은 비교적 어려운 계층이 많이 사는 노후지역의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데 중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 또 그동안 끊임없이 논란이 돼 온 구도심 개발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구도심이 재개발로 번성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쫓기는 현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기도 하다.이에 따라 정부는 전국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매년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공시설을 확충하고, 노후 주거지역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도 부동산이 중심에 섰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모두 30만호 이상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했다. 한강변 35층 고도제한도 풀겠다고 했다. 다른 게 있다면 박 후보는 공공성을 강조하고 제한적 규제완화를 내세우는 반면, 오 후보는 신속하고 대폭적으로 규제를 푼 뒤 민간 주도로 개발하겠다는 정도다. 덧붙여 오 후보는 1주택자에 대한 재산세 감면카드도 꺼냈다.공약만 본다면 이번 재보궐 선거는 2007년 대선의 판박이다. 뉴타운 개발과 종부세 완화를 앞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LH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으로 가야할 길이 여전히 멀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다. 특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께 큰 허탈감과 실망을 드렸다”고 사과했다. 호기롭게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2020년 1월 신년사)이라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문 대통령의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관련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1월11일 신년사에서도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이게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의혹 사태로 인한 국민 분노가 전국을 뒤덮고 있다. 투기 의혹이 정치권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3기 신도시는 물론 모든 공공택지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등 철도·도로 주변 땅까지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사의를 표명했고, 공공 개발과 관련된 모든 업무가 집중돼 있는 LH는 대대적인 조직개편 수순을 밟고 있다. 공공 주도 개발에 대한 불신도 커지도 있다. 이번 투기 의혹 사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는 물론 근본적인 제도개선과 정책 방향 수정도 해야 한다.
공공의 수용과 보상을 통한 택지개발은 그동안 우리나라 주택공급의 큰 축을 담당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981년 이후 작년 말까지 준공한 택지지구가 5억8500만㎡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신도시(2000만㎡)를 29개 만든 셈이다. 공급된 가구 수도 400만 가구다. 2019년 기준 전체 주택(1600만 가구)의 4분의 1이나 된다.하지만 그 과정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비리 문제는 잊을 만하면 터져 나왔다. 어떻게 보면 당연히 예상됐던 일이다. ‘공공선택이론(Public Choice)’의 주창자인 제임스 M 뷰캐넌은 “정치
2월 말 기준 서울의 평균 주택가격(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조사)이 8억원(평균 매매가 8억975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KB국민은행이 해당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 매매 가격이라고 한다. 2월 수도권 아파트 중위 전셋값도 4억738만원으로 처음 4억원을 돌파했다. 정부가 2·4주택 종합 대책에 이어 최근 광명·시흥신도시 7만 가구 공급을 발표했음에도 수도권 집값과 전셋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주택시장 고공행진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한마디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한 의사가 최근 겪은 일이다. 고혈압, 당뇨가 심해 약을 먹어도 잘 조절이 안되던 암환우가 있었다. 암환우는 암 치료가 시작된 후 설사, 변비가 심해지고 입맛도 사라져 식사를 잘 못해 100㎏이던 체중이 40㎏까지 줄었다고. 그랬더니 고혈압, 당뇨가 싹 없어졌더란다. 그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강제로 당한 식이조절 덕에 암환우의 만성질환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체중조절과 생활습관이 질병치료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부동산이 여전히 뜨겁다. KB국민은행 자료를 보면 1월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10억6000만원에 달한다.
요즘 만나는 친구나 취재원의 관심사는 온통 아파트에 쏠려 있다. 실상 이 정부 들어 온 국민의 관심이 늘 아파트였기 때문에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나, 예전과 달라진 점은 “언제 팔아야 하느냐”는 질문이 늘었다는 것이다. 정부가 “비상한 각오로 이번 특단의 공급대책(2·4대책)을 반드시 달성해 나갈 것”(홍남기 경제부총리, 2월17일 제15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이라고 천명했기 때문인 것 같다.정부가 호언한 물량이 진짜 공급된다면 지금의 아파트값이 고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연하고 단순한 이치인데 국민이 여전히
층간소음은 민감한 사회문제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심각성도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도 해법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규제 강화로는 한계가 있다. 재건축, 리모델링 규제 완화 등 보다 획기적인 해결 방법이 필요하다.코로나19로 인한 층간소음 고통 증가는 민원 건수로 알 수 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작년 민원 건수는 4만2250건으로 2019년의 2만6257건보다 61% 급증했다. 접수된 민원 건수가 이 정도니 실제 층간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가정은 훨씬 많을 것이다.이에 정부는
2019년 7월, 프랑스 건설회사 부이그(Bouygue)는 “3D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다쏘시스템과 함께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주거용 건설 프로젝트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가상 세계에서 실제 건물을 건설하는 버추얼 트윈(Virtual twin)과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우리의 모든 일상을 바꾸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은 건설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 기술 활용도가 영역을 막론하고 크게 넓어지고 있다. 3D 프린팅·모듈화·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AI),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획기적’, ‘과감한’, ‘창의적’ 등의 수식어를 써가며 주택의 파격 공급을 강조했다. 한마디로 기존의 수요억제 중심의 주택 정책을 거둬들이고 ‘닥치고 공급’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문 대통령이 공급을 강조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이다. 이달 5일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혁신적인 주택공급 방안’을 내놓을 것을 강조했고, 11일 신년사에서도 ‘신속한 주택공급 방안’을 역설했다.문 대통령이 주택공급을 강조한 것은 급등한 집값과 전셋값으로 악화일로에 있는 부동산 민심을 심각하게 받아들
“반드시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2019년 11월19일 ‘국민과의 대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이다.”(2020년 1월7일 신년사)→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2020년 8월10일 수석·보좌관회의)→ “혁신적이며 다양한 주택 공급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겠다.”(2021년 1월5일 국무회의)→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다.”(2021년 1월11일 신년사)1년하고 2달이 걸렸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패
경기도 파주 교하에 있는 한 중소형 아파트는 지난달 3억4500만원에 실거래됐다. 그런데 부동산 포털사이트에는 4억5000만원에 팔겠다는 매물이 나와 있다. 호가가 1억원 정도 높다. 물론 매매가격은 같은 아파트라도 동이나 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촘촘히 살펴봤다. 같은 동, 같은 층수, 같은 크기의 다른 아파트는 3억6000만원에 나와 있다. 그러니까 사실상 같은 물건인데도 호가가 90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는 얘기다. 3억~4억원대의 집값을 감안한다면 호가 격차는 꽤 크다.이 아파트뿐만 아니다. 서울 송파구의 초소형
불신(不信). 부동산시장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지난달 22일 정부는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내년에 전국 46만 가구, 서울 8만3000가구가 공급될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직접 수치를 언급하며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부의 경제수장이 강조한 만큼 국토교통부 담당부서에 세부내용을 요청했다.당초 자료 협조를 약속했던 담당자는 수차례 요구에도 불구하고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국토부에 따르면 내년 서울 입주물량 8만3000
올해 부동산 시장을 요약하는 단어는 ‘스트레스풀(Stressful)’이다. 시장은 시장대로, 또 시장의 불길을 잡으려는 정부는 정부대로 짜증나는 상황이다.정부는 연초만 해도 집값과의 전쟁에서 곧 승기를 잡을 듯 기세등등했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금지’라는 초유의 승부수를 띄운 작년 12·16 대책으로 투기수요를 차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시장이 예상할 겨를도 없이 전격 발표된 12·16 대책의 충격파는 상당했다.하지만 시장의 역공은 예상 외로 무서웠다. 서울을 누르면 수도권이 뛰고, 수도권을 누르면 지방이 튀는 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