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건설사라 부르지 마라’ SK건설, 친환경 플랫폼 사업 본격화”, “SK에코플랜트로 새 출발”, “현대건설기계는 플랫폼과 솔루션 제공 업체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 “코오롱글로벌(전 코오롱건설)은 건설 현장 데이터 플랫폼 기술 활용을 재촉”, “대우건설은 LG전자와 ‘AI(인공지능) 스마트 단지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삼성물산은 이동식 플랫폼을 적용한 고위험 내화뿜칠 작업 로봇 개발” 등은 최근 한 달 이내 일부 언론 기사의 제목 또는 내용이다. 건설기업도 플랫폼 경제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2개 동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한 추경 35조원이 뉴딜·그린뉴딜로 포장돼 국회를 통과했다. 한국판 뉴딜에 160조원 투자 정책도 발표됐다. 뉴딜은 1929년 미국발 세계 대공황을 돌파하기 위해 루스벨트 대통령이 내세웠던 경제정책이다.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거대한 후버댐 건설에 막대한 예산과 자원이 투입됐다. 후버댐 건설로 메마른 땅 LA가 인구가 모여드는 거대 도시로 성장했고, 오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도 태어났다. 강수량이 태부족하고 물도 없던 불모지가 후버댐 건설 덕분에 황금 땅으로 변한 것이다. 뉴딜정책은 극심한 경제 불
우리나라의 건설산업 재해율은 2018년을 기준으로 볼 때 전체 산업재해율의 29.2%, 사망재해율은 15.4%를 차지했고, 사망재해만인율은 선진국 대비 1.5~8.6배 더 높다. 정부는 건설산업 재해율을 감소시키기 위해 2019년에는 ‘공공기관 작업장 안전강화 대책’과 ‘건설현장 추락사고 방지대책’을 수립했으며, 올해 국토교통부의 업무보고에서도 건설안전을 중점과제로 채택했다. 이어 관계부처 합동으로 ‘산재 사망사고 감소 대책’도 연이어 발표한 바 있다.건설현장에서의 재해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책도 지속적으로 수립
TV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먹방’의 퇴조가 뚜렷하다. 그 많던 셰프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그 자리를 시청자의 요청에 따라 집을 구해주는 ‘집방’이 꿰찰 요량을 하고 있다. 다루는 소재는 확연히 다르지만 ‘먹방’과 ‘집방’은 비슷한 이야기꼴을 갖고 있다. 당장 급한 일이 있으나 제 머릴 깎지 못할 처지라 남의 손을 빌리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먹방’은 한 끼를 때울 구조 요청이고, ‘집방’은 편하게 살 집을 구해달라는 구조 요청이다.그런데 꼼꼼히 뜯어 보면 둘은 서로 다른 점도 많다. 먹방에서 주인공은 음식을 만드는 자다. 셰프
2021년 1월1일부터 시행된 국가연구개발혁신법의 목적은 연구자의 자율성 제고와 책임성 확보, 혁신환경 조성 등 국가연구개발 혁신의 핵심 원칙과 내용을 담고 있으며, 부처별로 달랐던 연구개발 관리규정을 체계화해 연구자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연구에만 전념하도록 하며, 나아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개발을 촉진해 혁신적인 연구개발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조문을 살펴보면 상향식 과제기획을 원칙으로 하고, 연구비 사용계획을 간소화하며 협약·평가·정산 주기를 연차에서 단계로 전환하는 등 연구자의 자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또한, 국가연구개발사
최근 수백 명대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다시 4차 재유행에 대한 경고부터 백신 도입이 지연되면 국내 집단면역 형성이 해를 넘길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물론 걱정은 된다. 그런데 끝은 보이는 것 같다. 언제일지 장담은 못 하지만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좋은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 단순하다. 물론 지금보다야 여러모로 상황은 나아지겠지만 멀리 본다면 한국 경제의 안녕과 번영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너무 많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성장잠재력의 약화와 경제위기의 상시화이
최근 세계경제의 핵심 주제는 저탄소 환경이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저탄소로 구체화됐다. 기업 경영의 화두도 ESG(환경, 사회, 관리구조:Environment, Society, Governance)에 집중되고 있다. 하루 일용할 집안 양식을 마련하기에도 노심초사하는데 20년, 30년 후 날씨 걱정을 하면서 집 바깥을 내다볼 처지가 못 된다고 체념할 사안이 아니다.UN 산하 국제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해 말에 발간한 ‘2020 글로벌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숙적으로 여기는 탄소 배출의 주된 통로
초등학교 시절 울렸던 종소리는 두 종류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신호와 끝을 알리는 종소리다. 듣기 싫은 시작 종소리와 듣기 좋은 끝 종소리는 분명 같은 종에서 나오는 소리지만 느낌은 정반대였다. 종소리는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달리 들리는 것은 마음가짐 차이다. 2020년 3월11일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 19 팬데믹(세계 대유행)을 선언했다. 이때 선언은 분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였다. 1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의 사람이 궁금해 한다. 코로나 팬데믹 종식을 알리는 종소리를 언제 들을 수 있는지 마냥 기다린다.1년 전 코로나 팬데믹 선언
과거 모든 정부들의 공통된 바람 중 하나, 바로 망국병이라 일컫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이었다. 그러나 ‘안정’에 성공한 정부는 없었던 것 같다. 지금 정부도 그동안 스무 차례 이상(너무 많아 세어 보다가 포기했다.) 부동산 시장 대책을 내놓았지만, 지금 주택시장이 안정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더구나 바로 직전에 내놓은 3기 신도시 대책이 국민의 공분을 사는 투기 사건으로 이슈화되면서,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는 안중에도 없고, 사회적 지도층과 공기업의 비리
공정거래위원회는 올 들어 하도급업체 보호 강화를 위해 ‘하도급법 위반사업자에 대한 과징금 부과기준에 관한 고시’를 개정했다. 이에 따라 하도급 갑질을 일삼는 원도급업체에 대해 과징금을 최대 1.5배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대금이 부당 감액된 경우 하도급업체가 부당 감액된 대금 지급을 원도급업체에게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건설 등 8개 업종의 표준하도급계약서 제·개정안을 마련했다. 모두 하도급거래에 있어 불공정한 행위를 예방하고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들이다.하지만 공정위의 뜻과는 달리 건설현장의 반응은 그
인테리어업이 전에 없이 호황이라 한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이전 대비 영업이익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소식이 연일 보도된다. 국내 1위 인테리어 기업인 ‘한샘’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리모델링 사업 브랜드인 ‘한샘 리하우스’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한다. 실내 리모델링 사업자는 인력을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는 모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재택 근무를 방역책으로 실시하면서 생긴 결과임은 뻔해 보인다.집 꾸미기 수요가 늘어나 인테리어 사업의 호황으로 이어졌다는 경제적 사실 말고도 이 사
지난 12월 원고를 통해 한국 건설산업에 BIM이 뿌리내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여러 이야기 중 설계 분야에 BIM을 적용한 프로젝트 발주가 적고, 그러다 보니 기업들 입장에선 몇 개의 사업을 위한 전담 조직 구성이 비효율적이란 판단이 있다고 봤다. 여전히 2D를 사용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는 인식이 바뀌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장애요인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첫째, 기업 경영진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단기적 비효율성에 대한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 BIM로드맵 또는 중장기적 디지털혁신 로드
6개월 전 본지 오피니언 논단에 ‘산업기술연구조합을 활성화하자’라는 주제로 기고한 적이 있다. 활성화의 논리를 적긴 했지만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나름 고민해봤다.산업기술연구조합의 법적 근거는 1986년 5월12일 공포된 산업기술연구조합 육성법이다. 이 법은 산업기술의 연구개발과 선진 기술의 도입ㆍ보급 등을 협동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산업기술연구조합의 설립과 그 육성에 필요한 사항을 정해 지원함으로써 산업기술의 향상을 통한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조합의 요건은 산업기술 개발에 대
인구감소는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인구감소는 향후 생산가능인력의 감소로 이어져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범 정부차원에서 인구감소에 대응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시점이다. 그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가동해 이 문제에 대응해 왔다. 그러나 성과는 오히려 출산율의 감소로 나타났다. 출산율의 감소는 노령화인구의 증가를 더욱 부추기고, 건설산업을 포함한 생산인력의 부족을 야기하며 인력고용에 따른 비용의 증가로 기업의 채산성에 악영향을 미친다.건설산업의 경우, 노동집약적 특성을 가진 산업이다. 이미 청년고용이 악화되고, 노령층의
누구나 지금 코로나19가 빨리 끝나기를 바랄 것이다. 이제 백신이 보급되면서 그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겠으나 끝은 보이는 것 같다. 그것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직은 멀리, 아주 멀리 있는 이야기지만 코로나19가 사라지고 난 이후의 세상은 어떨까? 지금보다 상황은 좋아질 거란 예상은 그리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왠지 불안한 생각이 든다. 코로나19 이후 잠시, 안정을 찾은 이후 다시 큰 어려움이 한국 경제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다. 비록 뚜렷한 확증은 없지만 이미 우리 근처에서 그러한 징
1997년 안치환이 처음 부른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래는 지금도 울림이 크다. 지독한 외로움과 슬픔에 굴하지 않는 참사랑을 키우는 사람이야말로 누가 뭐라 해도 꽃보다 아름답다는 외침이다. 정확하게 공감하자면 사람의 ‘생명’이 꽃의 아름다움보다 더 소중하다는 의미일 것이다.지난 8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안’(중대재해법)이 제정됐다. 12일에는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안전과 보건 조치 의무 위반으로 근로자가 사망한 경우에 담당 책임자를 처벌하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의 권고 형량 범위를 기존 징역 10월~3년6개월에서 징
영국에서 건설기술인(civil engineer)은 한국과 달리 존경받는 기술인으로 평가받는다. 건설기술인이 주축이 돼 건설한 국토인프라를 경제의 중추로 인정하는 것도 영국 정부다. 영국에서 건설기술인이 대접을 받고 있는 저변에는 건설기술인이 가진 역할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 영국 건설기술인이 주축이 된 건설공학회(ICE, Institution of Civil Engineers, 국내에서는 토목학회로 호칭)는 전 세계에서 가입한 회원 수가 9만2000명을 넘었고 2019년에 설립 200년을 맞았다. ICE
죽은 사람이 일어나 다시 살아났다는 기사회생. 이 고사성어가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과정에서 딱 들어맞는 일이 벌어졌다.작년 12월9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유지하기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당초 당정협의는 물론 검찰과 협의도 된 사안이었고 9일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서도 전속고발권을 폐지하는 내용으로 통과된 터라 정말 의외였다. 그야말로 기사회생이다. 표면적으로는 경제활동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일일이 형사적 잣대로 접근하는 것은 기업으로서는 너무나 부담이 된다는 재계의 요청을 받
“폐허에서 희망을 찾는다.” 도시 철학자 발터 벤야민의 방법론이다. 화려한 도시는 늘 눈이 부실 정도로 자신을 뽐낸다. 그 화려함 탓에 도시의 뒤안길에 버려진 역사적 잔재는 은폐된다. 그래서 도시의 화려함만 늘 성공의 표상이고, 발전의 징표인양 떠받들어진다.벤야민은 그 화려함 뒤에 은폐된 잔재를 찾고자 했다. 그 잔재를 모아 과거를 회상하며 도시에 새로운 희망을 주자는 것이 그의 방법론이다. 많은 이들은 지금을 벤야민 르네상스라고 부르며 그의 도시 철학을 소환한다. 그리고 우리 삶 모든 곳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철학으로 대한다.벤
필자는 대한전문건설신문 지면을 통해 건설업계에서의 디지털 혁신기술과 그 효과에 대해 살펴보았다. 특히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꼽히는 BIM(빌딩정보모델링) 기술이 다른 기술들과 연계됐을 때 그 파급력,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시 강조하면, 지금의 최신기술들 즉 드론, VR/AR, 빅데이터 분석 및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기술들은 결국에는 BIM을 중심에 놓고 연계돼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우리나라는 BIM이 도입된 지 10년이 훨씬 넘었다. 외국계 기업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돌아보면 국내 건설업계가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