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자원인 물이 지나는 길이라는 의미에서 하천은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수렵생활에서 농경시대로 바뀌면서 사람들이 강 주변에 모여 살며 도시가 만들어지고 주거 및 농경에 필수적인 물과 하천은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관리를 시작했다. 현대에 와서 치수는 물을 이롭게 잘 이용한다는 뜻의 이수(利水)와 분리돼 홍수로부터 안전을 다루는 방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하천을 관리하는데 있어 하천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하천법 제7조에 따르면 하천은 국토보전상 또는
건설공사비 갈등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인상은 물론이고 지속되는 고금리로 인해 재건축 사업으로 대표되는 민간공사 현장의 갈등은 터지기 직전의 폭탄과도 같은 상태이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조합 등 발주자도 물가상승에 의한 시공사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는 있지만, 일명 ‘물가변동 배제 특약’으로 불리는 계약 조항으로 인해 쉽사리 계약금액 조정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물론 기획재정부까지 ‘물가변동 배제 특약’은 부당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지만, 아직 관련 판례가 나오지는 않아 혼란
건설공사 현장에 대한 동영상 촬영 의무화는 전문건설업계 입장에서 명약일까? 독약일까?건설공사 동영상 기록관리는 건설공사 현장의 부실공사 방지와 품질 및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실시해왔다. 국토교통부는 건설공사 정상화 방안에 건설공사 전 과정에 대한 동영상 기록관리를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기록관리는 시공과정 중 안전사고 발생 시 사고 조기 수습과 원인 분석을 통한 재발방지 측면에서 상당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완공된 시설물을 유지관리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을 때 원인 파악과 대책 수립에 활용하기
중앙대책본부 대처상황 보고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9일부터 23일까지 장마 및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7명, 부상 35명, 실종 3명이었으며, 시설 피해도 공공시설 총 6897건, 하천제방유실 255건, 침수 190건, 상하수도 파손 107건에 달한다.갈수록 심해지는 기후변화로 재해가 다양하게 발생함에 따라 저수지, 저류조, 지방하천, 국가하천, 댐 등 전체를 아우르는 분산형 물관리를 해야 하며, 노후화한 방재시설물과 인력에 대한 지속 투자와 관리가 필요하다.피해 원인을 살펴보면 대응 절차의 오류와 장마로 인한 유출률 증가
올해 건설하도급 공정거래 체감도 조사가 마무리됐다. 공정거래 체감도 조사는 대한건설정책연구원과 대한전문건설협회가 공동으로 전문건설업체들이 하도급거래 현장에서 느끼는 공정거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7년부터 매년 조사하고 있다. 하도급거래 실적이 있는 5000개의 전문건설업체를 대상으로 39개 항목에 걸쳐 상세하게 조사하기 때문에 다른 어느 조사보다 현실에 부합하는 조사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2023년 조사 결과 체감도 평균점수는 67.9점으로 나왔다. 2022년의 체감도 평균점수 68.8점보다 0.9점
국가계약법 제5조제1항은 ‘계약은 서로 대등한 입장에서 당사자의 합의에 따라 체결돼야 하며, 당사자는 계약의 내용을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이행해야 한다’고 계약법의 기본원칙을 다시 한번 선언하고 있다. 동법 제5조제3항은 더 나아가 계약을 체결할 때 계약상대자의 계약상 이익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특약 또는 조건을 정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국가계약법 제19조는 계약을 체결한 다음 물가변동, 설계변경, 그 밖에 계약 내용의 변경으로 인해 계약금액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계약금액을 조정하도록 하고
대형 구조물 붕괴사고들이 발생하면서 건설현장의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한 정책들이 하나둘씩 쏟아지고 있다.국토교통부는 최근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시공능력평가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개선안은 2014년 이후 9년 만에 신인도평가 비중을 확대하고 안전과 품질을 평가하는 항목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형 구조물 붕괴사고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와 광풍이 불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임에 틀림없다.공사 실적이 아무리 많아도 신인도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되면 시공능력평가액은 줄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규제혁신 전략회의에서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되는 킬러규제 혁파’를 강조했다. 대통령 말씀처럼 오늘날 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일도 없는 것 같다. 먹고 살기 위해 일도 하기 때문이다. 다만, 단순히 먹고 사는 것보다 잘 먹고 잘 살아야 하고, 공동체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는 ‘함께’ 잘 먹고 잘 사는 가치가 필요하다.말의 의미를 좀 더 풀어보면, 규제는 권리를 제한하거나 의무를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 규제에는 법규뿐만 아니라 관행도 포함된다. 일을 하는데 있어 불합리한 법규나 불공정한 관행은 ‘함께’ 잘 먹
지난 7월15일 충북 청주시 미호천교 확장공사를 위해 설치한 임시 제방이 붕괴되면서 쏟아져 나온 미호강 강물로 청주시 오송읍에 있는 궁평2지하차도(436m)가 물에 잠겨 지하차도를 지나던 운전자 등 14명이 숨지는 등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하폭이 좁은 미호강에 설치된 수많은 도로, 철도, 가설교량, 가설도로 기둥이 물의 흐름을 막은 것과 사고 후 수습에 나선 정부의 일관성 없는 행정 부재로 사고를 더 키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미호강교 가설교량, 가설도로는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통과하는 교각 사이로 단면적이 좁아 물의 적체를
하도급법상 원사업자가 수급사업자에게 건설위탁을 하는 경우 및 건설위탁을 한 이후에 해당 계약내역에 없는 건설위탁 또는 계약내역을 변경하는 위탁을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이와 관련된 건설위탁 계약서를 교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사업자가 수급사업자에게 서면을 미교부하는 행위가 여전히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되고 있는데, 공정위에 적발되는 서면 미교부 행위는 대부분 추가공사를 위탁하면서 발생하고 있다.건설위탁 계약을 체결한 후 시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계약 내역 이외의 추가공사가 발생하는 일이 나타나는데 이때마다 추가공사
근로복지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온열질환 산업재해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온열질환 산업재해로 승인된 건수는 총 117건이며 이 중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경우는 19건으로 나타났다.작년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에 열사병이 포함되면서 1년 내 3명 이상의 열사병 환자가 발생하거나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사업장은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별표1에 따르면 고열작업 또는 폭염에 노출되는 장소에서 하는 작업으로 발생한 심부 체온 상승을 동반하는 열사병을 직업성 질병으로
재건축조합과 시공사 간의 공사비 검증 관련 문제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의 제도적 보완에 대한 논의가 있다. 가끔 분쟁당사자 중 공사비 내역서가 없다는 점이 분쟁을 더 야기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하고, 공사비 내역서 때문에 더 문제가 된다고도 한다. 그러나 과연 공사비 내역서를 모두 도입하거나 없애면 더 좋을까? 어떠한 이점과 단점이 있을지 우리는 건설공사 발주제도에 대한 이해를 보다 입체적으로 한 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논의에 앞서 ‘계약자유의 원칙’은 근대 민법의 3대 원칙을 이루고 있는 원칙으로서, 우리 법원에서도 당사자 간 합의
지난 7월25일 한국은행은 2분기 국내총생산 속보치를 발표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1분기(1.9%)에 이어 연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속보치는 증감률만 발표하고 건설투자액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지만, 개략적으로 추정해보면 올해 상반기 건설투자는 약 125조2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22조6000억원에 비해 2.1%(2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최근 타 건설지표나 기업심리(BSI) 등을 생각해보면 증가한 건설투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올해 상반기 건설수주는
이번 무량판구조의 사고는 근본적으로 설계 누락, 감리에서 설계구조에 대한 검토 미흡, 시공사들의 관리부실, 전문업체들의 시공능력 부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발생한 사고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단계별 절차에서 각자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설계는 어떤가. 건축사사무실에서 구조기술사가 있는 회사에 용역 의뢰해 설계도면을 납품받은 후 후속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현장을 총괄 지휘하는 시공회사의 조직을 살펴볼 때 주택법에 의한 기술자들을 배치하는 것은 이해하더라도 최소한 건축시공기술사가 1명은 상주해야 하지 않을까
납품대금연동제가 올해 10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예를 들어 납품대금의 일정 비율을 차지하는 원재료가 기준 이상 가격변동 시 의무적으로 계약금액을 조정하도록 약정하는 것이다. 국제 원자재가격 및 시중물가의 앙등이 지속된 가운데, 수탁을 받아 납품하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거래대금의 적정한 조정을 꾀하는 납품대금연동제가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계약은 지켜져야 한다(pacta sunt servanda)’는 라틴어 법격언처럼, 본래 민법의 기본원칙은 ‘계약준수원칙’이라 할 수 있으며, 이에 법원에서도 사정변경을 통해 계약을 해제하거나
지난 6월27일 국내 최고층 13층 철골모듈러 아파트(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의 준공식이 있었다. 해당 아파트는 정부 지원의 국가 연구개발(R&D) 결과물이다. 앞서 우리나라 모듈러 건축공법의 고층화 기술 자립과 선진화를 목적으로 국토교통부 및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전격적인 지원 아래 2013년 4월 중고층 모듈러 연구단이 출범했다. 연구단의 주관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맡았고, 아주대학교와 서울대학교가 협동기관으로 참여했으며 국내 현실에 가장 적합한 13층 철골모듈러 아파트의 표준 기술을 제시했다. 국가R&D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1년 반이 지났다. 이후 지난해 11월30일 중대재해감축로드맵이 발표됐다. 사망 사고는 감축로드맵을 실시한 뒤로 12% 정도 축소됐으나, 50억원 이상 현장에서는 오히려 10% 이상 증가했다는 통계가 나온다. 중대재해 만인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5위이며, 0.29명 정도 유지를 목표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을 살펴보면 도급인은 관계수급인 근로자가 도급인의 사업장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 자신의 근로자와 관계수급인 근로자의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 및 보건시설의 설치 등 필요한 안전
건설업은 산업적 특성상 경영안정성 제고를 위한 효율성 강화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건설업이 다수의 생산자가 수직적인 하도급구조로 참여하고 있어 하나의 기업이 부실화되는 경우에 연쇄적으로 생산에 참여하는 기업까지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생산요소 확보의 어려움 등은 건설업의 위기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의 효율적 운영을 통한 경영 안정성 확보는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특히 다수의 영세한 기업규모적 특성으로 인해 전문건설기업의 경영안정성 확보가 더욱 필
건설 결과물의 최종 수요자인 고객들로부터 한탄과 불만 섞인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위기를 기회 삼아 전문건설업계가 새롭게 변화될 필요가 있다.철근 누락을 비롯해 비만 오면 누수가 되는 등 연이은 부실공사와 붕괴사고로 인해 건설업계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 심지어 건설 관련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조차도 건설회사가 스스로 시행하는 셀프 점검을 더이상 믿지 못하겠다고 천명했다.건설 관련 동향을 살펴보면 안전과 품질 측면에서 새로운 경향들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조차 정비사업 참여에 몸을 사리고 있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에서 3.3㎡당 단가를 자진해서 올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시공사를 선정해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공사비 분쟁은 이미 전국을 한번 시끄럽게 한 대표적인 예이다. 그런데 이쯤에서 필자는 공사비 증액과 관련해서 또 다른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이르는 사업이고, 그중에서 수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