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그 개념이나 지향하는 방향이 좀 생경한 감이 없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이에 관한 종합계획안을 국민에게 직접 발표한다고 하니 자못 기대가 크다.뉴딜은 원래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작품이다. 1929년 경제 대공황극복을 위해 루스벨트 대통령이 추진한 변혁적 경제 정책이다. 경기부양과 빈민구제, 일자리 창출 등을 목적으로 한 신정책 즉, ‘잊힌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처방(New Deal)’이었다. 케인즈학파의 수정자본주의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TVA(T
시대가 진화하면 제도도 바뀐다. 바야흐로 스마트 건설기술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건설산업 생산체계도 근 반세기 만에 일대 변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우리나라 건설산업이 법적 기반을 갖춘 것은 건설업법이 제정된 1958년부터이다. 건설시공은 원·하도급이라는 갑을 주종관계로 이루어졌다. 하도급업체는 통일된 명칭도 없었다. 그냥 ‘을’이면서 작업반이었다. 이 작업반의 전문성을 법령으로 보장하고 ‘단종’이라는 명칭을 부여해 제도권으로 편입시킨 것이 1976년이다. 이때부터 건설산업기본법
집착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대상이 사람이건 물건이건 금전이건 상관없다. 정책도 그렇다. 정책대행자들이 다 반대하는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행정사무 민간위탁법 제정에 관한 얘기이다.20대 국회인 2017년 4월에 발의돼 2년 반을 끌어오다가 자동폐기됐던 법안이다. 당연히 행정안전위원회 소위도 통과하지 못했었다. 21대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행정안전부가 부랴부랴 다시 이 법안을 마련했다.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기다렸다는 듯이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목표와 의지가
살다 보면 네이밍(Naming) 만큼 중요한 일도 없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시 ‘꽃’처럼. 명사, 형용사를 어떻게 불러주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정해지고 프레임이 짜진다. 그래서 네이밍은 특히 선거전에서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무기로 작용하곤 한다.건설산업은 우리나라 GDP(국민총생산)의 15~16%를 차지하는 산업·경제 기반이다. 건설인이라고 통칭하는 관련 종사자가 200만명이다.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류문명사는 곧 건설 발전사라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때문에 ‘건설적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한해 절반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속수무책, 속절없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 실감하는 요즘이다. 그래서인지 올해 건설의 날(6월18일)도 일찍 찾아온 것 같다. 하 수상한 시절이다.세계은행(WB)은 지난 8일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5.2%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다. 건설경기를 얘기하기 전에 세계 경제 전체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정부는 위기극복 카드로 이른바 ‘한국판 뉴딜’을 제시했다. 2022년까지 31조3000억원을 투입해 55만개의 일
건설 생산체계 혁신 로드맵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근 반세기, 45년 만의 일대 변화이다. 과거 무산 사례들을 교훈 삼아 마침내 성사의 문턱에 왔다. 큰 방향은 종합건설과 전문건설 업역 칸막이 제거와 업종(종합 5개·전문 29개)의 분류체계 개편이다. 업역규제 폐지 법제화는 이미 이뤄졌고 나머지 후속 조치 마련을 위한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건설혁신의 목표는 융합을 통한 상생 발전이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혁신은 없다. 변화에 따른 건설업계의 손해는 최소화하고 이익은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크게 두려워하거나 반대할 필요가 없다.
21대 국회가 시작됐다. 역대 국회가 다 중요하지만 21대 국회는 그 임무가 특히 엄중하다. 코로나19와의 전쟁 와중에 출범했기 때문이다. 온 국민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할 일이 태산이다. 각 분야의 주문과 기대가 넘쳐날 것이다. 마침 박병석 의장 후보의 첫 일성이 ‘일하는 국회’이다. 다름 아닌 ‘건설적 국회’를 이르는 말이다.그러기 위해 21대 국회는 먼저 상임위 배정 등 원 구성부터 매끄럽게 마무리하고 볼 일이다. 아울러 각 분야 사안의 경중과 우선순위를 따져 위기대응 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일을 멀리서 새롭게 찾을 것
경제위기가 드디어 ‘한국판 뉴딜’이라는 카드를 불러왔다. 그러잖아도 어려운 경제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덮쳤으니 대변혁을 시도할 만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한국판 뉴딜’을 국가 프로젝트로 제시했다. 지난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는 이를 재차 언급했다. 정부가 내놓은 한국판 뉴딜은 5G와 AI(인공지능) 인프라확충 등을 담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비대면 산업육성, SOC(국가기반시설) 디지털화 등 크게 세 분야이다. 이 중 건설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SOC뉴딜이다.문 대통령은 지난달 회의
코로나19 팬데믹이 건설산업에 던지는 경고음들이 심상찮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구체적 통계와 수치를 근거로 제시되는 예견들은 가히 충격적이다. 최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코로나19 관련 보고서는 예상 피해와 현실적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건설투자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정부의 공공 건설투자 확대방침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민간투자 감소폭이 더 클 것이기 때문에 전체 건설투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연간 해외건설
방역 다음은 경제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특히 더 절박하다. 작은 땅덩어리에 분단까지 돼 있고 자원도 부족하고 가진 것이라곤 인적자원밖에 없다. 방역이건 경제건 하나가 무너지면 기댈 언덕이 없다.일단 방역은 어느 정도 선에서 잡았다고 보고 지금부터는 먹고사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자영업부터 서비스, 제조, 유통, 항공, 자동차,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산업과 국가 경제가 미증유의 타격을 입었다. 금융권과 주식시장의 앞날은 여전히 안갯속 벼랑 길 상황이다. 미국과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총선이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거마저 덮친 와중에 용케 치러졌다. 전쟁, 감염병 등 어떠한 역경에도 민주주의 선거만큼은 지켜내야 한다는 우리 국민들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제 20대 국회는 마무리하고 21대 새 국회가 시작될 터이다. 하지만 끝났다고 끝난 게 아니다. 당락에 상관없이 20대 의원들은 마지막 소임을 다해야 한다. 21대 의원들은 20대에서 잘못하거나 부족했던 일들을 바로잡고 채워 넣어야 한다. 더욱이 우리 경제는 지금 초비상이다. 심각한 기저질환 환자에게 신
코로나19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는 건설현장이 늘어나고 있다. 급기야 폐업 신고하는 건설사들도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일자리를 둘러싼 노조단체들의 집회 등 공사방해 행위가 계속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코로나가 엎친데 노조가 덮치는 식이다. 지금은 전 세계가 전시체제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다. 예상치 못한 일상의 변화와 거의 모든 산업·경제의 추락으로 전 세계가 총체적 난국에 처해있다. 우리 경제도 마찬가지로, 건설 산업 역시 중대 기로에 서있다. 당장 자금 경색으로 부도위기에 몰리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
신용등급이 높은 대기업들에 대해 하도급대금 지급보증을 면제해주던 제도가 폐지된다. 또 발주자와 원·하도급 업체 간의 직불 합의도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에 한 경우’에만 지급보증이 면제되도록 법에 명시됐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하도급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만시지탄이나 공정거래위원회의 노력이 관철돼 다행이다. 그동안 신용평가등급이 일정수준(회사채 A0, 기업어음 A2+) 이상인 건설사에게는 하도대 지급보증을 면제해줬다. 그런데 이런 제도가 왜 생겼는지, 왜 필요한지 납득할 만한 설명이 어디에도
코로나19 팬데믹은 이제 전 지구적인 ‘팬데닉’(Pandenic, Pandemic·대유행+Panic·공황)이 되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 정상들이 언급하듯이 지금은 전시나 다름없다. 전략·전술을 잘 짜야 한다. 빠른 결정이 이루어져야 하고 일단 결정되면 바람같이 휘몰아치듯 가야 한다. 선제적 대응이 관건이고 사태가 진정된 후의 회복탄력성(resilience)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다른 산업분야와 마찬가지로 건설업계는 지금 끝 모를 나락으로 추락 중이다. 겨울철 비수기를 지나 봄이 시작되는 지금부터가 진짜 건설 성수기인데 현장이 중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우리를 점점 더 낯선 세상으로 안내하고 있다. 시작은 또 하나의 신종 바이러스의 유행이되, 우리의 의식과 삶의 방식까지 바꾸려하고 있다. 그것도 끝을 알 수 없는 불안, 공포와 함께.새 세상을 접하면 불편한 진실들이 하나 둘 드러나게 마련이다. 첫째는 우리 사회와 시민 개개인의 안전의식에 관한 것이다. 시설물붕괴나 화재, 항공기·열차 사고 등 대형 재난사고의 이면에는 항상 안전불감증과 무책임, 부조리·부패가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사건·사고에 따른 위기상황 관리능력의 한계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고치고 다듬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재앙은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도 ‘더 센 놈’이 출현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그 간격 또한 점점 짧아지고 있다. 마스크 대란에서 보듯 보강해야 할 일들이 많다. 마스크, 방호복은 물론 검역체계, 국민생명·국가안보 차원의 결정이나 외교적 방침, 생활의식 등등.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 병실이나 이재민 주거시설 같은 재난대응시설 구축이다. 병원시설과 구호용 임시주거시설이 대표적이다.병원시설은 코로나19처럼 대규모 집단 감염병 사태가 발생했을 때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주계약자 공동도급제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공정경제와 상생이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데다 내년 공공공사부터 시작되는 종합·전문의 상호 시장진출을 앞두고 변화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말 그대로 주계약자와 부계약자로서 공동수급하는 방식이다. 즉, 원·하도급이라는 수직적 이중구조를 없앤 단일 생산체계이다. 주계약자인 종합건설업체는 전체 공사의 종합적인 계획·관리·조정을, 부계약자인 전문건설업체는 각 공종별 전문공사를 전담해 직접 시공한다. 전문건설업체 입장에서는 기존
역병이 몰아닥친 상황이 심상찮다. 나라가 온통 우중충하다. 쾌청한 날도 분위기는 왠지 우울하다. 자주 손씻기, 마스크 착용하기 등 예방조치가 일상화됐다. 급기야 미국에 의해 발원지 중국과 같은 등급의 감염 위험국으로 분류되기에 이르렀다. 사태가 어디까지 더 악화될지 알 수 없다. 그야말로 각자도생의 각오로 이동과 접촉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름하여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이다. 이 말은 대면 접촉 때도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은 물론 각종 모임이나 회의, 행사 등도 가급적 자제하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기본계획 수립 사업자가 지난달 선정된데 이어 조만간 정부 전담조직인 ‘GTX추진 전담팀(가칭, GTX팀)’이 출범할 예정이다. 이로써 3개 노선(A~C) 모두 본격 출발선에 들어섰다.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초연결 사회(hyper connected society)로 가는 특급열차가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최초 구상이 나온 지 11년만의 일이다. 총 사업비만 13조원 이상 투입되는 대규모 민간투자사업이다. 반드시 실현시켜서 미래 교통·생활혁명이라는 파급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2018년 신
역설과 반전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그것이다. ‘분노가 오히려 힘이 됐다’는 말도 마찬가지이다. 세계를 강타한 중국발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을 터, 건설현장이 그러하다.이번 사태로 인한 공사차질이 불가피하다. 주요 건설사들은 공기연장 등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시공현장 뿐만 아니라 관련 자재 및 레미콘 업체 등 타 분야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당수 건설사들은 모델하우스를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하거나 분양 일정 자체를 연기했다. 차제에 PC(prec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