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쿨러와 경보기 등 소방시설을 끈 채 용접기로 철근 절단 작업을 했다.”, “방염포나 불티 비산방지 덮개 등 화재예방 안전조치 없이 용접불티를 일일이 끄며 작업했다.”…사망자 4명을 포함해 모두 51명의 사상자를 낸 지난 4일 동탄 메타폴리스 쇼핑몰 화재가 안전 불감증에 따른 인재(人災)였다는 정황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 건물이 66층 주상복합건물이었다는 점에서, 만일 불이 쇼핑몰에서 주거공간으로 옮겨 붙었으면 어쩔 뻔했는지 아찔하고 섬뜩하다. 고층건물에 대한 화마(火魔) 위협이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온 느낌
이순신이 또다시 일본을 물리쳤다. 저 멀리 터키의 다르다넬스 해협에서 벌어진 세계 최장 ‘터키 현수교 대첩(大捷)’에서 일본을 상대로 완승을 거둔 것이다. 전남 여수와 광양을 연결하는 이순신 대교(1545m)를 건설한 ‘현수교의 달인’ 대림산업과 ‘터키통’ SK건설이 ‘환상의 팀’을 이뤄 일궈낸 쾌거이다. 낭보(朗報)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날아왔다. 대림건설과 SK건설이 주도한 한국 컨소시엄이 터키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3.7km 현수교와 진입도로 건설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3조
당사자 간 의사표시 합치에 의한 법률행위인 ‘계약’은 공정(公正)이 원칙이다. 당사자 간 관계가 대등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대등과 공정. 이론상 그렇다는 얘기다. 현실적으로는 당사자 간 종속관계 여부와 그에 따른 협상력의 차이 등으로 인해 계약이 불공정으로 흐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특히 원도급과 하도급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종속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건설업종에서 ‘계약=불공정’이라는 등식은 ‘갑을(甲乙)관계’처럼 고착화돼왔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대한전문건설협회(회장 신홍균)는 계약 단계에서부터 불공정으로
물가 폭등과 소득 감소로 서민들은 물론 중산층까지 이중고에 내몰리고 있다. 서민 경제에 드리운 그림자가 너무 어둡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설 성수품과 생활필수품 27종은 1년 전보다 9.9% 올랐다. 지난 6일자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를 보면, 무의 소매가격은 개당 3096원으로 최근 5년 동안 평균가격 1203원의 두 배 이상 올랐다. 배추는 지난해 초보다 50%, 수입 소고기와 돼지고기도 급등했으며, 오징어와 갈치는 평년보다 각각 14.5%, 21.2%가 올랐다. 계란은 너무 올라 값 알아보기가 겁난다. 일부
새해 벽두를 아우르는 단어는 안타깝게도 ‘위기’와 그에 따른 ‘극복’이 아닌가 싶다. 모두가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따른 극도의 위기상황을 얘기하며, 반사적으로 극복을 위한 노력을 엄중히 강조하고 있다. 위기의 심도(深度)가 그만큼 깊고, 그에 따른 극복의 난도(難度)가 높기에 어느 때보다 굳게 마음을 다잡을 수밖에 없으리라.정책 당국자나 재계, 금융권 인사들의 신년사는 위기의식의 결정판 그 자체이다. ‘얇은 얼음을 밟듯이 위험하다’는 뜻의 ‘여리박빙(如履薄氷)’,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뜻하는 ‘시계(視界)제로’, ‘경제 환경
원숭이의 해인 병신(丙申)이 지나고 닭의 해인 정유(丁酉)가 밝았다. 십간의 정(丁)은 불의 기운을 상징하기 때문에, 정유년을 상징하는 동물은 닭 중에서도 ‘붉은 닭’이라고 한다. ‘붉은’은 ‘밝은’으로도 표현되며, 또한 밝아서 ‘총명(聰明)’을 상징하기도 한다. 하도 어둡고 어수선한 시절이라 밝음과 총명이라는 의미가 한층 간절하게 다가온다. 병신년 직전에 본 사설은 ‘병신년 맞이하기가 두렵다’고 썼다. 사방이 막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우리 경제에 대한 위기감을 표현했던 것이다. 정유년을 맞는 지금 우리 경제는 하나도 나아진 게 없
경제는 엉망인데 정부가 거둬들이는 세금만 호황인 특이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재정집행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세금이 크게 늘면서 좀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재정 투입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경제 한파를 녹이기 위한 물량공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 국세 징수 규모는 사상 최대인 24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간한 ‘월간 재정 동향(12월호)’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국세 수입은 21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조2000억원이
건설 산업의 원사업자와 수급사업자 사이에는 불합리·불공정한 규정이나 제도가 특히 많다. 갑(甲)질 관행이 다른 어느 산업분야보다 뿌리 깊고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장기계속공사 시 하도급자의 계약이행 보증금이 공사가 다 끝날 때까지 오랫동안 묶이게 해놓은 것도 바로 ‘갑에 의한 을 착취’의 한 전형이었다. 건설공사는 완성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하도급자는 계약이행보증금이 오랫동안 묶이게 되면서 신규계약 시 보증여력 부족으로 추가로 담보를 제공하거나 현금을 예치해야 하는 등 금융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질 수밖에 없었
디테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매우 사소한 잘못일지라도 자주 일어나고, 모이면 큰 재앙으로 발전된다. ‘콘크리트 균열 하자 판정을 두고 정부와 법원이 각기 다른 기준을 제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현실(대한전문건설신문 11월28일자 1면)은 우리 사회가 아직도 사소한 것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현재 콘크리트 균열의 경우 국토교통부는 0.4㎜, 법원은 0.3㎜를 기준으로 하자의 경중을 구분한다. 이 기준을 넘어서면 심각한 균열로 판단한다. 0.1㎜ 차이는 그야말로 사소한 것으로 보이
대한민국 경제호(號)가 난파 일보직전이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운데 최순실 게이트까지 겹치면서 경제 컨트롤 타워는 실종상태다. 정부의 경제정책 기능은 사실상 마비돼 있다. 기업들은 잇단 총수 소환 및 증인채택 등으로 이리저리 눈치만 살펴야 하는 지경이다. 법인세는 인상 분위기인데 경제 활성화법은 한 치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면서 기업환경을 최악으로 몰아가고 있다.최순실 게이트는 사상 최대 규모인 400조원으로 편성된 예산안마저 갈팡질팡하게 만들고 있다.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인 12월2일을 일주일 앞으로 남겨 놓고 있지만 그
마땅히 지급해야 할 것을 지급하지 않고 미루는 행위인 ‘체불’은 악질 범법행위이다. 체불을 당하는 쪽에서 보면 일을 하거나 물품을 제공하고 돈도 못 받는 이중, 삼중의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 가정이 파탄 나고, 평생 일군 회사가 망해나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물며 체불이 상습·습관적으로 이뤄진다면 일반인이 그 고통의 깊이를 가늠키란 쉽지 않을 것이다.이런 점에서 국토교통부가 최근 하도급 대금 등을 상습적으로 체불한 건설업체 3곳과 업체 대표자 명단을 사상 처음으로 공개한 것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볼 수 있
쉽고, 편하고, 비전 있고, 스트레스 적고, 당당하고, 돈 잘 벌고… 이런 사업이나 직업이 있다면-설령 이 가운데 한두 개만 충족된다 해도-후대에 물려주고 싶은 건 인지상정(人之常情). 힘들고, 어렵고, 복잡해 머리 아픈 일을 자녀에게까지 대물림하고 싶은 부모는 별로 없을 테니까.대한전문건설신문이 창간 30주년을 맞아 실시한 전문건설업 종사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도 여느 ‘부모의 마음’과 다르지 않게 나타났다. ‘전문건설업을 자녀에게 물려주거나 직장으로 추천해주고 싶은가’라는 설문에 75.4%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
대한전문건설신문이 오늘자로 창간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립(而立), 즉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나이에 들어선 것입니다. 그동안 쌓아온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패기와 신뢰의 장년(壯年) 위치에서 앞으로 새겨갈 미래 궤적에 대한 책임이 적지 않음을 새삼 절감합니다. 녹록치 않는 작금의 건설 환경은 생일을 마냥 기뻐하고만 있을 수 없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30년 전 대한건문건설신문 창간호 1면 머리기사 타이틀은 ‘건설업 발전에 횃불 역할’이었습니다. 그 밑으로 제시한 7대 실천 과제는 △전문건설업체 수주
GS건설이 걱정이다.국내 굴지의 건설업체이자 명문 주택건설업체로 꼽히지만 하도급 관계에서는 3류 업체에서나 볼 수 있는 치사하고 좀스러운 처신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종합건설업체의 갑질이 불거져 사회 문제가 될 때마다 빠진 적이 없고, 그럼에도 고위 임원이나 경영진이 제대로 사과하거나 재발방지를 약속한 적도 없다. 언제나 ‘우리는 잘못이 없고 하도급업체가 문제였다’는 식으로 넘어갔다.얼마 전 크게 보도된 평택 주한미군기지 통신센터 건설공사에서 전문건설업체인 ㈜콘스텍에 골조공사를 하도급 발주한 후 공정이 변경됐는데도 공사기간 변경과
이 나라 대통령도, 정부도, 정치권도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 허구한 날 이전투구 식 정쟁으로 기둥뿌리가 썩어나니, 그나마 위태위태한 살얼음 경제마저 언제 스르르 녹아내릴지 조마조마하기만 하다. 모두가 입으로만 경제 위기를 말할 뿐, 실제로는 쓸데없는 일로 괜한 시간과 체력만 낭비하는 무위(無爲)의 세월만 쪼고 있다. 한국경제는 지금 성장 절벽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단종과 현대차 파업 여파로 수출과 생산은 급격한 부진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중국경제 성장둔화와 유럽·신흥국 경제 침체 등 해외
혁신의 사전적 의미는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이다. 어떤 조직이든 모든 걸 다 바꿔 온전하게 새로워지는 일은 구성원 모두의 각고의 노력과 함께 그 결실을 향한 강인한 인내 없이는 불가능하다. 혁신이 말이 쉬워도 완성에 이르기 어려운 것은 하고많은 혁신 시도가 대부분 성공에 이르지 못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정부도, 기업도, 학교도, 개인도, 모두 입만 열면 혁신을 부르짖는다. 바야흐로 ‘혁신의 시대’이다. 그만큼 내·외부 환경이 바뀌어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되는 정도가 절실하다는 의
정치권은 입만 열면 ‘민생, 민생’ 타령이다. 그동안 외친 민생 현안만 제대로 꿰맸어도 우리 민생 경제는 이미 보배가 돼 있지 않을까. 입으로만 외치고 실천하지 않는 민생은 ‘죽지도 않고 또 오는’ 기대감보다 ‘죽어라 되풀이 되는’ 실망감으로 민생을 더욱 짓누를 뿐이다.국정감사를 포함한 정기국회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 4일부터 정상화됐다. 국감일정도 그동안의 파행을 만회하기 위해 여야 합의로 나흘 연장돼 겉으로 보기엔 잘 굴러가는 듯 보인다. 하지만 곳곳이 극한 갈등과 대립의 지뢰밭이어서 국감과 각종 법안 및 내년 예산안 처리 등이
‘사회기반시설(영어로는 Infrastructure로 쓰며 사회간접자본(SOC)시설과 동일한 의미를 갖고 있다)은 국가 경제와 문화의 역사적 축적이며, 경제 성장 동력으로 국가 경쟁력과 국민복지 수준을 결정하는 인자이다’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사회기반시설 투자정책 평가’ 보고서를 내며 SOC를 이렇게 정의했다. 따라서 ‘다양한 사회기반시설들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 △쾌적한 주거생활에 관한 권리 △사회보장에 관한 권리 △보건에 관한 권리 등과 같이 사회적 기본권을 실현하고 이에 상응하는 국가의 헌법적 의무를 이행하기
국회의원들이 지난 추석 때 지역구에서 가장 자주 들은 이야기는 “제발 경제 좀 어떻게 해봐라”라는 것이었다고 여러 신문이 전했다. “IMF 때보다도 어렵다”는 말을 듣고 온 의원도 있었고, “저축할 돈도 없고 저축해도 미래가 없다는 답답함만이 팽배해 있다”고 유권자들의 분위기를 전한 의원도 있었다. 쌀값 폭락, 콜레라 파동, 한진해운 법정관리 후폭풍 등 구체적 사례를 들어가면서 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한 지역구민들 앞에서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는 의원들도 있었다. 여기에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경주 지진 여파까지 겹쳐 민생은 사실상 ‘
대한전문건설협회(중앙회장 신홍균)는 최근 열흘상당으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조정식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의 간담회를 잇달아 열었다. 전문건설의 고충과 선결 과제 등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신홍균 회장과 참석자들은 회원사의 권익과 발전, 전문건설의 미래를 위해 결연한 자세로 두 차례 간담회에 임했다.먼저 지난 6일 열린 조정식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초청 간담회에서 협회는 얼마 전 발표된 2017년 정부 예산안에서 사회간접자본(SOC)예산이 대폭 감소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주택경기와 해외수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공공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