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나라 살림이 처음으로 400조원이 넘는 ‘슈퍼 예산’으로 책정됐다. 정부는 올해보다 3.7%(14조3000억원) 늘어난 400조7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해 2일 국회에 제출했다. 200조원을 돌파한지 12년 만에, 300조원을 넘어선지 6년 만에 ‘예산 400조원’시대가 열리게 됐다.저성장 고착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확장적으로 재정을 운용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하지만 소모적인 복지 예산을 대폭 늘리다 보니 정작 경기를 부양하거나 미래를 기약하는 투자 예산은 갈수록 주는 이율배반(二律背反)이 연출되는 것 또한
국회의 입법과정은 공정(公正)해야만 한다. 어느 한쪽 편을 들거나, 일방의 의견을 치우쳐 반영하면 그 법은 그 자체로 편법과 불법의 음습한 토양이 될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들이 어떤 법안을 발의하기에 앞서 그 법을 둘러싼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두루 경청해 충분히 반영해야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점에서 정동영 의원(국민의당·국토교통위)이 최근 대한전문건설협회를 찾아 신홍균 회장 등 업계대표들과 가진 간담회는 늦었지만 바람직하다. 정 의원은 직접시공 의무비율을 법으로 직접 규정하는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해놓고 있
‘원샷법’이라고 불리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 산업계의 자발적·선제적 구조 개혁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기업활력법은 기업의 사업재편을 돕기 위한 것으로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 관련 절차와 규제를 간소화해주고 세제·자금·연구개발·고용안정 등을 한 번에 지원하기 때문에 원샷법으로 불린다. 원샷법은 지난 13일부터 시행됐지만, 연휴가 겹쳐 16일이 사실상 첫 시행일이 됐다.우리 경제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시행 중인 조선, 해운을 비롯해 철강, 석유화학, 건설, 액정표시장치(L
사실을 말하자면, 건설업에 대한 한국사회의 평가는 매우 낮은 편이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건설업과 건설인이 경제와 산업 발전에 매우 큰 기여를 했음을 인정하면서도 막상 건설업이라고 하면 부정부패와 연관시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김영란법에 대한 헌법재판소 결정에서 두 명의 재판관이 “특별법으로 부정부패를 처벌할 정도로 공공성이 강조된 민간 영역의 직군들, 예를 들어 건설산업기본법의 ‘건설 직군’이나 변호사법의 ‘변호사’ 등은 이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는 지적과 함께 위헌의견을 낸 것은 이런 시각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최근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이번 추경은 2005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배제한 게 특징이다. 조선업 구조조정과 수출부진에 따른 경기침체에 ‘긴급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역 간 형평성 다툼의 소지가 있어 신속한 국회통과를 어렵게 하는 SOC를 배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었다.이번 추경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이라고 볼 수 있다. 추경에 덧붙여 공기업 투자확대를 비롯한 공공 분야 지출을 17조원 늘려 하반기에 모두 28조원 규모로 재정지출을 확대해
건설은 현장이다. 책상머리에만 앉아서 건설을 얘기하는 것은 사상누각(沙上樓閣)과 다름없다. 현장에서 땀 흘리며, 노력하고, 지지고, 볶고, 조율하고, 바로잡아 가며, 완성해 가는 종합예술이 바로 건설이다. 건설에서 현장은 그만큼 중요하다.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최근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책상머리에서 건설 산업을 휘두르는 사례가 잇따라 심히 우려스럽다. 탁상 ‘입법’과 ‘행정’이 그것인데, 자칫 건설 산업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어 골병들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어서 건설업계 전반의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8일 대한전문건설협회를 찾았다. 지난해 3월말에 이어 1년3개월여 만이다. 전문건설업계의 ‘벙어리 냉가슴’ 아픔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다는 정 위원장이기에 그의 ‘방문 보따리’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이날 자리는 ‘중견 건설업체와의 간담회’였다. 올해 처음으로 하도급법상 수급사업자로 보호받게 된 중견 전문건설업체들의 애로 및 건의 사항을 공정위원장이 직접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견 전문건설업계 대표들은 이날 △하도급공사 입찰결과 공개제도 도입 △추가공사에 대한 서면 미교부 점검 강화 △저가 하
참 이상한 일도 다 있다. 시장(市場)은 결코 원하지 않는데 굳이 강요한다. 요즘 대세인 규제 혁파에 반하는 엄연한 규제인데 오히려 확대하려 든다. 정치권 일각에서 추진하려는 ‘직접시공 의무제 확대’ 말이다. 도대체 생각이란 게 있는지 묻고 싶을 따름이다.직접시공 의무제 확대는 19대 국회에서도 발의됐지만 처리돼지 못하고 폐기된 바 있다. 그런데 20대 국회에 들자마자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초 14명의 사상자를 낸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가 발단이 됐다. 명분은 안전강화라지만 직접시공이 시공 안전과 연관이 있다는
근로자의 고령화와 국내 인력 신규유입 중단으로 인력난이 심각한 건설업계가 최근 들어 사람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4월 정부가 불법체류 외국인 비율을 2018년까지 10% 아래로 줄이겠다고 나서면서부터다. 이에 따라 건설현장에 대한 단속이 계속 강화되면서 외국인 쓰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거기다가 자진출국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면제조치가 시행되면서 스스로 귀국길을 택하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건설업계로서는 설상가상(雪上加霜)의 국면에 처하게 된 것이다.육체적으로 어렵고 힘든, 이른바 3D
영남권 지자체간 뜨거운 유치 경쟁을 촉발했던 신공항 건설 방안이 결국 백지화됐다. 경남 밀양도, 부산 가덕도도 아닌 기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났다.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벌여온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지난 1년간 진행한 신공항 입지선정 결과를 공개했다. 용역 결과 기존 김해공항의 활주로·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면 장래 영남권 항공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영남권 신공항은 2005년 이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에 신공
부당한 행위는 늘 감시와 단속의 약한 고리를 비집고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단속기관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거나,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경우, 부당 행위는 일시적으로 몸을 숨기지만 그러한 것들이 약해지는 순간 ‘이때다’하고 다시 창궐한다. 마치 전염성이 있는 것처럼…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신문고에 따르면 하도급 관련
대한전문건설협회·대한건설협회·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5개 단체는 대한민국 건설 산업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단체들이다. 이들 5개 단체가 최근 목소리를 합쳐 2건의 탄원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평소에는 사안별로 대척점 또는 대립관계를 주로 형성하고 있는 5개 단체가 이구동성(異口同
행정자치부가 지방계약법령을 고쳐 시설공사에 대해서는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을 적용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전문건설업계의 숙원 중 하나가 또 해결될 전망이다.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이란 정부 및 공공기관이 창의성이나 고도의 전문성 혹은 예술성이 요구되는 사업을 할 때는 사업의 목적에 부합되는 능력(기술력)을 보유한
건설은 안전이 생명이다. 대부분 다중(多衆)의 이용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안전이 미흡하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공동주택의 경우 안전 시공이 전제되지 않으면 막대한 인명피해에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다. 그런데도 6조원에 이르는 공동주택 리모델링(인테리어) 시장이 대부분 무자격 업자에 의해 시공되고 있다는 사실은 안전 불감증의 전
국회의원 선거에서 각 정당이 내놓는 선거 공약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각 정당이 지향하고 목표하는 정책과 개발공약을 국정 운영과 연계해 향후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 산업은 단일 산업 중 최대 규모이며, 전후방 연관효과가 커서 타 산업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해서 4년마다의 선거 공약은 그 기간 동안 건설 산업 및 우리
건설공사에서는 전반적으로 ‘공사비’와 관련한 행위의 불공정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족한 공사비’가 발주자 위주의 수직적 생산체계라는 구조적 문제와 결합하면서 불공정행위를 유발하는 주범(主犯)인 것으로 조사됐다. 저가 하도급 등 부족한 공사비에 대한 개선 없이 건설 산업에 만연한 불공정 관행을 바로잡
4.13 총선이후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조선, 해운, 철강, 석유화학, 건설 등 5대 취약 업종 가운데 상대적으로 취약한 조선과 해운이 우선 구조대상이지만 건설도 예외일 수는 없다. 건설업은 경기민감업종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상시 구조조정의 틀 안에는 여전히 남아 있게 됐다. 건설업은 이미 지난 2009년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에 의한 구조조정의
며칠 전 세계 도처에서 대규모 지진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우리나라의 지진대책이 제대로 되어있는지 다시 점검할 시점이다. 일본 남부 구마모토현에서 14일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난데 이어 이틀 뒤 16일엔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 1000여명의 사상자와 20여 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남미 에콰도르에도 16일 규모 7.8의 강진이 엄습, 3000명
20대 총선이 민의(民意)의 준엄함을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 그동안 소홀했던 국정을 챙기라는 얘기를 투표로 얘기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유난히 경제 관련 공약이 많았다. 그만큼 국민 살림살이가 팍팍해졌기 때문이다. 여야는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 동력 육성, 최저임금 인상, 벤처기업 창출 등 경제 공약을 쏟아냈다. 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내건 공약 가운데 일부는 미국 경제의 ‘폭망(심하게 망했다는 뜻의 인터넷 용어로 10~20대 주로 사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선거라는 게 원래 ‘오로지 당선’만을 목표로 무차별 공약을 남발하기 때문에 유권자의 선별 능력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대